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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 R&D 중심의 제약사로 도약 준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4.02 15:53

수정 2013.04.02 15:53

“레고켐, R&D 중심의 제약사로 도약 준비”

오는 5월 대전 정부가 운영 중인 창업보육센터에서 첫번째 코스닥 상장사가 탄생할 예정이다. 주인공은 레고켐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레고켐은 LG생명과학 신약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레고켐 대표이사(사진)를 중심으로 합성신약 분야의 인재들이 만든 신약 연구 전문 기업이다. 레고켐은 그동안 총 7건의 기술이전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아벤티스와 항암제 공동연구 등을 수행해 바이오·신약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2일 김용주 대표이사는 서울 여의도동 동양증권에서 기자와 만나 레코켐의 미래에 대해 "코스닥 상장전까지는 신약 관련 연구 중심의 회사였지만 상장 이후에는 연구와 함께 임상 초기 단계까지도 할 수 있는 연구와 개발이 균형을 이룬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는 레고켐을 연구개발(R&D) 중심의 제약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레고켐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바탕에는 지난 30여년간 오로지 신약 개발 한 길을 걸어오면서 축척한 기술력에 있다.

그는 "국내에서 신약의 발견(discovery)부터 시작해 신약 승인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전문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의약품과 인연을 맺은 지 30년이 넘었으며 항생제 분야에서 25년 이상 연구했다.
약이 되는 물질과 독이 되는 물질을 구분하려면 적어도 25년은 걸리다"고 말했다.

실제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11년 9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항감염증(항생제·항바이러스제)학회인 'ICAAC(Interscience Conference on Antimicrobial Agents and Chemotherapy)'에서 옥사졸리디논계 대표로 선정되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또 김 대표이사는 럭키(현 LG생명과학)에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 지난 1991년 국내 최초로 영국 글락소에 기술 이전을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는 레고켐이 지난해 12월 글로벌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사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할 수 있는 신규항생제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바탕이 됐다. 이 계약의 규모는 1억4000만달러(약 15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이어 김 대표이사는 함께 일하고 있는 연구원들을 통해서도 레코켐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이사는 "창업 초기 연구원의 실력이 너무 떨어져 이들을 대리고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들 정도였지만 현재 레코켐의 연구원의 실력은 최고다"며 "이들은 강한 근무 강도를 통해 회사가 성장하는 동시에 연구원의 실력도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근무 강도는 강하지만 창업 핵심인력 7명은 모두 남아 있으며 연구원의 이직률도 낮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장이후 창업투자회사가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주가하락에 대해 박세진 레고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총 5회에 걸쳐 창투사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일부는 상장 이후 차익실현 차원에서 주식을 팔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공모가 대비 회사 주가가 유지 및 상승한다면 이런 문제는 자동으로 해결될 것이고 상당수 창투사는 팔지 않고 유지한다는 분위기다.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일을 대비해 블록딜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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