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군 복무의 미래효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3 16:59

수정 2015.01.13 16:59

[특별기고] 군 복무의 미래효과

이따금 문자를 주고받다가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기도 한다. 이처럼 어떤 생각에 빠져 정작 중요한 것에 무관심하거나 인식조차 못해 먼 길을 돌아가야 하는 등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후회하기도 한다. 황금 같은 청춘을 보내는 군 장병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다른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군 복무의 장점들을 무시한 채 불안하다, 힘들다고만 생각한다면? 한마디로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에는 특히 군에서 안타까운 일이 많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병무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군 복무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가족애(81%), 안보의식(73%), 책임감(72%), 도전정신(67%), 대인관계(63%)가 입대 전보다 나아졌다. 군 복무가 '인생에 도움이 된다'도 42%에 이르렀다. 50%가 건강이 좋아졌고 생활습관도 87%가 나아졌다.
10명 중 3명은 신체등급이 향상됐다.

하지만 10명 가운데 6명은 군 복무로 인한 자긍심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군필 딱지를 얻는 대가로 청춘을 잃고 자유를 구속당한다고 생각하는 병사들에겐 눈앞의 현실이 암담하고 우울할 뿐이다. 신입병은 과연 군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몸 성히 전역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고참병은 2년 공백 후의 복학과 취직 등을 고민한다. 모두 군에서 느끼는 제약과 강제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현재 상황에 고착된 병사들은 군복무의 효과들을 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인생을 약속하는 현재와 미래의 효과들을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 눈앞의 불편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격이나 면허 등을 취득한 12%의 병사들처럼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게 될 것이다. 군 복무에서 얻는 자긍심을 미래에 대한 효과 면에서 생각해 보자. 병역이 투명해졌지만 다양한 부정수법으로 병역이행을 피하려는 사람들은 군복무를 면해 당장은 편할지라도 양심의 가책은 피할 수 없다. 언젠가는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부정은 반드시 밝혀지고 장관이나 국회의원 등의 직위는 부모와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고 만다. 일부 유명인처럼 두고두고 인생에서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반대로 군복무는 일생 내내 자신에게 떳떳해지는 일이요, 가족과 주위에 당당해지는 길이다. 장관이나 국회의원 후보로서 결격사항을 덜어내는 과정이다. 오해에 시달리지 않고 원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인생 면허증이다. 미래의 결혼 상대와 그 부모에게 대한민국의 일등 신랑감임을 보장하는 국가증명이다. 엄청난 미래효과들이다. 실제로 병사들을 대상을 한 강연에서 이 같은 미래의 효과들을 알려주면 얼굴빛이 달라진다. 신입은 물론 전역을 앞두고 고민하던 고참들도 안도하고 자신감을 가진다. 간부들이 먼저 이런 효과들을 숙지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부모들에게도 적극 알려 안심시켜야 한다. 사탕발림과는 차원이 다르다. 안타깝게도 이런 효과들을 고참 병사나 간부들조차 제대로 열거하지 못한다. 특히 미래효과에 대해선 거의 백지 수준이다.
어쩔 수 없이 참으며 하는 군생활과 희망을 품고 하는 군복무는 비교 대상이 될 수가 없다. 혹시나 사고라도 날까 조마조마하며 끌려가는 생활은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크다.
활력과 자발성이 넘치는 부대생활은 그 자체가 축복이요, 투자인 것이다.

금기연 초이스코칭 대표 (예비역 공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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