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교보생명·KT·우리銀' 인터넷은행 제휴 추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8.12 17:50

수정 2015.08.12 21:58

교보, 참여 지분율 놓고 '40% vs. 50%' 고심중 우리銀 30%·KT 10% ICT기업 소수지분 참여
국내 1호 인터넷銀 두고 4개 컨소시엄 경쟁 예상

교보생명과 KT, 우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가 인가 조건으로 '제2금융회사 주도'를 내걸면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와 더불어 인터넷은행 진출이 유력시돼 온 교보생명이 컨소시엄 주도권을 위한 참여 지분율을 놓고 막판 고민 중이다. 금융위는 다음 달 말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아 연내 1~2곳에 예비인가를 내줄 계획이다.

■교보생명, 지분 '40% vs. 50%' 고민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과 KT, 우리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두고 논의 중이다. 은행이 최대주주가 될 수 없다는 원칙과 은산분리 제도 등을 반영해 교보생명 주도로 컨소시엄이 구성된다.

현재 KT와 우리은행은 교보생명 40%, 우리은행 30%, KT 10%,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소수지분 참여를 통한 인터넷은행 지분 구성에 뜻을 같이했다. ICT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지분한도를 한정한 현행 법에 따라 KT 지분율은 10%로 결정됐다.

하지만 교보생명이 지분율 40%와 50%를 두고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어서 컨소시엄 구성이 늦춰지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진출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확고하지만 지분 40%와 50% 사이에서 전략적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썬 기초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소시엄 참여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추후 이사회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향후 인터넷은행의 경영 주도권을 두고 KT와의 협의점을 찾는 것도 교보생명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하나의 쟁점이다. KT는 추후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은산분리 제도가 완화되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예외가 적용될 경우 지분 보유율을 50%로 끌어올릴 수 있는 최대주주 변경에 관한 계약을 원하고 있다.

앞서 인터넷은행 진출을 공식화한 다음카카오는 컨소시엄을 맺은 한국금융지주와 최대주주 변경에 관한 별도 계약을 했으며, SK플래닛도 컨소시엄을 맺기로 한 미래에셋증권과 이를 두고 조율 중이다.

■'1호 인터넷銀' 4파전 예상

교보생명 컨소시엄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을 둔 4개 컨소시엄의 경쟁이 예상된다. 우선 한국금융지주·다음카카오와 미래에셋증권.SK플래닛 컨소시엄은 참여 은행 등을 고심하고 있으며 10여개 전자상거래 업체를 중심으로 한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금융사 물색에 나섰다.

교보생명 컨소시엄은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은행의 높은 지분 참여율이 하나의 특징으로 거론된다. 현재 한국금융과 미래에셋을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은 단일 은행 참여지분이 10%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권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도 논의를 했지만 참여 지분율 등을 고려해 교보생명 컨소시엄에 참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은행이 최대주주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선 사실상 인가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은행의 참여 지분율이 높은 것에 대해선 긍정적이다. 은행업에 대한 노하우와 자금조달 능력 등을 고려할 경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은행이 대주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대해선 허가를 안해준다고 선을 그었지만 은행이 2대 주주로 참여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안전성 측면에서는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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