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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IoT 경쟁 UP...통신사 '삼성-LG 잡아라' 쟁탈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9.08 15:49

수정 2015.09.08 16:18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회사들이 가정용 사물인터넷(홈 IoT)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업체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홈 IoT는 집안의 가전제품에서 조명, 보안, 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제품을 스마트기기와 연동해 제어하는 서비스여서, 가전업체와 협력하는게 최고의 시장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글로벌 가전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들과 손을 잡으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된다는 점에서 통신업체들의 구애가 확산되고 있다.

홈IoT, 통신사-가전사 공통의 미래 먹거리
8일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홈 IoT 시장은 올 해부터 본격적으로 연평균 17%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86억8000만 달러(약 70조374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포화된 통신 시장에서 기존 통신망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먹거리로 홈 IoT를 낙점한 국내 통신사들은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홈 IoT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전업체들도 홈 IoT를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어 뒀다. 지난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5가 홈 IoT 서비스와 제품으로 뒤덮여 홈 IoT가 가전업체들에게도 핵심 사업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는 현장을 드러냈다.

결국 홈 IoT 시장은 통신업체와 가전업체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공통시장인 셈이다.


■1위 제조사 삼성에 '러브콜' 쇄도
이미 전국 통신망을 갖추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를 통해 홈 IoT 서비스 준비를 마친 통신사 입장에서는 홈 IoT 기술을 최대한 많은 제품에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높은 가전회사와 협력하는게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 삼성전자LG전자 같은 글로벌 시장 주도업체들은 국내 통신사들 외에도 미국이나 영국등 해외 통신업체들의 홈 IoT 협력 제안도 봇물을 이루고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홈 IoT 관련 삼성· LG전자의 몸값이 치솟을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일단 SK텔레콤이 지난 4월 삼성전자와, 지난 6일에는 LG전자와 각각 사업협력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통신업체들 사이에서는 채 가전업체와 협력 약속을 맺지도 않고,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문 먼저 내놓는 해프닝까지 벌어지고 있다. KTLG유플러스도 최근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KT의 홈 IoT 서비스를 포함하기로 했다고 공공연히 소문을 내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협력 약속은 맺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것.

통신업계는 삼성·LG 같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협력 대상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부터 위닉스, 경동 나비엔 등 25개의 중소·중견 제조사와 제휴해 홈 IoT 기술을 적용한 제습기, 보일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어 렌탈사, 건설사, 홈네트워크 솔루션사 등과의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젝스, 그립, 인코어드 등의 중소기업과 함께 각각 스위치, 가스락, 에너지미터를 서비스 중이다. KT는 이번달 안으로 제조사와 협력을 통한 홈 IoT 상품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LG "다양한 기업과 협력할 것"
러브콜을 받고 있는 가전회사 입장에서도 통신사와의 협력이 홈IoT 시장 확대를 위한 최선책이라고 판단, 협력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홈IoT 시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8월 IoT 플랫폼 기업 스마트싱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싱스를 직접 활용한 홈 IoT 제품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애플, 구글을 필두로 한 미국 스마트홈 시장과 치고 올라오는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 발빠르게 시장에 진입해야 하는 국내 제조사들 입장에선 통신사와의 협력 카드가 필수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전업체 입장에서는 국내 통신사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통신업체와 손잡고 홈 IoT를 가전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손쉬운 시장확대 방안이 될 것"이라며 "삼성·LG같은 대형 가전사들이 굳이 통신사 파트너를 정하는데 범위를 정해두거나 한계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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