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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음식 만들다 화상사고... 대처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2.05 09:22

수정 2016.02.05 09:22

설날 음식 만들다 화상사고... 대처법은


설날 차례음식을 하다가 손에 기름이 튀어 빨갛게 화상을 입은 50대 주부 김 모씨는 차가운 물에 손을 재빨리 담그는 응급처치를 했다. 하지만 지속되는 따가움으로 인해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2도 화상이었고, 다행이 곧바로 치료를 받아서 흉터 없이 깔끔하게 나을 수 있었다.

화상전문 베스티안병원 김경식 원장은 5일 "화상사고는 한순간에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사고"라며 "이에 신속한 응급처치로 흉터를 최소화하려면 미리 미리 예방법을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부들은 뜨거운 국이나 국물이 있는 음식이 쏟아져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압력솥에서 나오는 증기에 손을 가져다 대어 손에 화상을 입게 되는 경우가 잦으므로 압력밥솥이나 커피포트 등은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둔다. 전을 부칠 때 사용되는 전기 후라이팬은 사용 후 반드시 플러그를 빼놓고, 사용중에는 뜨거운 팬을 만지거나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아이들이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 가정에서 정수기를 사용한다면, 온수버튼을 함부로 누르지 못하게 해야 하며 3세미만의 영·유아가 있는 경우엔 온수버튼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잠그는 것도 방법이다.

부주의로 인해 일어나게 되는 화상사고는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고가 일어났다면 침착하게 응급처치를 한 후 화상의 경중을 살펴 병원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벼운 경우에는 찬물에 식히는 것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물이나 국을 전신에 뒤집어 쓰는 등 생명에 관계되는 큰 화상은 응급 치료가 차후 화상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단 화상을 입으면 가장 먼저 상처 부위를 깨끗하고 흐르는 찬물에 15~20분 정도 대고 열을 식혀줘야 한다. 얼음으로 마사지 하는 경우도 많은데, 통증은 완화될 수 있지만 상처의 손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삼가도록 한다. 또한 옷 위로 뜨거운 물이나 국 등이 쏟아져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려 하지 말고 일단 찬물로 열을 식힌 후 옷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흐르는 찬물에 열을 식히는 응급조치를 취했다면 상처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덮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한다.

화상에 기름이나 된장을 바르는 등의 민간요법은 잘못된 처방이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없이 함부로 민간요법을 처방하거나 아무 연고나 바르지 않는다.

특히 어릴 때 화상을 입을 경우 성장하면서 흉터도 커져 반복적으로 재수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상 후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가벼운 화상 환자의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화상 드레싱 처치를 받고 중증인 경우 화상전문 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면 복합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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