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한여름 출산 앞둔 산모, 건강한 산후조리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7.20 13:52

수정 2016.07.20 13:52

한여름 출산 앞둔 산모, 건강한 산후조리법은
한여름 출산을 앞둔 산모의 가장 큰 고민은 무더위다. 날씨가 더운데 '출산 후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빼야 한다'는 전통 산후조리 방식을 따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많은 산모들이 한여름에도 내복을 입고, 비 오듯 땀을 흘리며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땀을 억지로 내는 게 산모의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는 20일 "잠을 잘 자는 것은 산후 회복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산후조리를 한다고 땀을 억지로 내는 행동은 오히려 산모의 신체, 정신적 건강을 악화시키고 산후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후풍은 산후조리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발생하는 모든 후유증을 말한다. 임신과 출산 과정에 있는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신체 변화뿐만 아니라 출산 시 과도한 체력소모와 출혈, 출산 후 자궁에 남아있는 불순물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산후풍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산후풍을 너무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 여름 산후조리의 기본은 땀을 내는 것이 아니라, 땀이 나지 않도록 기온과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에어컨, 선풍기의 차가운 바람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면 실내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는 정도에서 사용한다.

더운 여름철 산후조리는 산모에게 지치고 힘든 과정이다. 때문에 몸의 변화를 잘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시리고 통증까지 느껴지면서, 땀이 비 오듯이 쏟아지는 증상들이 지속된다면 한방병원을 찾아 산후 회복을 도와주는 한약치료를 하는 것이 필수다.

여름철 산후조리를 위해서는 실내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며, 긴 소매의 옷을 입어도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에어컨, 선풍기 사용을 할 수 있지만 직접 찬바람을 맞는 것은 피한다. 산후풍이라는 말이 뜻하듯 온도보다는 바람을 조심해야 한다.

이전처럼 꽁꽁 싸매고 있지 않더라도 긴 소매 옷은 입는 것이 좋다. 산후 회복이 빠른 경우라도 마찬가지다. 컨디션이 좋다며 잠깐 방심하고 외출했다가 에어컨 바람이나 찬바람이 그대로 피부에 닿으면 산후풍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덥지 않게 하면서 피부에 직접 바람을 쐬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관건이다.

모유수유를 하거나 식사를 할 때 산모는 많은 땀을 흘린다. 이때에는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 좋다.
땀이 나 축축한 상태로 있으면 땀이 날아가 체온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