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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세대'를 잡아라, KT, 1020 젊은층 마음 훔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5 13:45

수정 2016.08.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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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1020' 젊은 층의 마음을 잡겠다고 팔을 걷어 붙였다. 기존 공기업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 젊고, 빠르고, 혁신적인 기업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것은 물론 유행을 주도하는 젊은 고객들을 확대해 성장정체에 직면한 통신산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도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1020 세대 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젊은 층이 열광하는 e스포츠, 드론 등을 활용한 프로모션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취업난에 고통받는 청년들을 위한 토크콘서트도 개최하는 등 젊은 세대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KT는 이같은 움직임을 통해 황창규 회장이 강조하는 '1등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통신 서비스가 기존 음성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소비에 익숙한 1020 세대를 선점하는 것이 향후 회사의 주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게 KT의 설명이다.

■1020세대 위한 특화 요금제 잇따라 선봬
KT는 올 상반기에 이어 1020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요금제와 프로모션을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KT 모델들이 만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Y틴 요금제' 출시 소식을 전하고 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KT 모델들이 만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이용할 수 있는 'Y틴 요금제' 출시 소식을 전하고 있다.

KT가 지난 3일 선보인 'Y틴 요금제'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들을 위한 요금제로 데이터를 2배로 활용할 수 있는 '2배 쓰기'와 교육, 음악 콘텐츠를 매달 제공되는 데이터 차감을 통해 추가 과금없이 이용할 수 있는 '바꿔쓰기' 등이 가능한 요금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 3월 만 24세 이하만 이용할 수 있는 'Y24요금제'도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하루 중 고객이 원하는 특정 3시간 동안 데이터 2GB, 2GB 소진 후에는 고화질(HD) 동영상 시청이 가능한 3Mbps 속도로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KT의 'Y요금제' 시리즈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KT 무선사업담당 박현진 상무는 "또다른 Y시리즈 요금제를 또 준비중"이라며 "젊은 층들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Y요금제 시리즈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기가 페스티벌로 1020세대에 새로운 놀거리 제공
KT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부산 해운대에서 개최한 기가(GIGA) 콜라보 페스티벌도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이다. 빠른 속도를 강조하는 기가 인터넷, 기가 롱텀에볼루션(LTE) 등을 활용해 젊은 층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5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오버워치'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지난 5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에서 관람객들이 '오버워치'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역동적인 드론의 움직임을 즐길 수 있는 드론레이싱, 기가 인터넷 기반의 e스포츠 경기,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기가 VR 체험존' 등이 해운대를 찾은 피서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KT는 앞으로도 다양한 기가 페스티벌을 통해 젊은 층에게 새로운 놀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 마케팅부문 IMC본부장 이동수 전무는 "앞으로도 빠른 속도를 재밌게 체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놀이문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기가 페스티벌을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KT의 통신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드론, VR, e스포츠 등을 통해 젊은 세대를 이런 기술의 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T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진행하는 '청춘氣UP 토크콘서트 #청춘해'는 청년들의 기를 북돋아 주는 행사로 KT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시작된 '#청춘해'는 울산, 광주, 대전, 천안 등 전국을 누비며 지친 청춘들을 위로하고 있다.

KT의 1020, 젊은 세대들을 위한 마케팅 및 프로모션
구분 내용
Y요금제 시리즈 Y24 요금제, Y틴 요금제 등 1020 세대를 위한 맞춤형 요금제 출시. 데이터 관련 서비스가 특징
기가 페스티벌 드론 레이싱, e스포츠, 가상현실(VR) 등 젊은 세대들에게 빠른 통신 서비스 기반의 새로운 놀거리 제공
토크콘서트 #청춘해 매달 전국을 순회하며 지친 청춘들의 고민을 함께 듣고 위로하는 토크콘서트

■"데이터 중심 통신 시장, 주 고객층 1020세대로 중심이동"
이처럼 KT가 1020, 젊은 세대를 겨냥해 전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최근 통신 서비스 이용 트렌드가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익숙한 젊은 세대들이 통신 서비스의 주 이용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열린 청춘氣UP 토크콘서트 ‘나는 너를 #청춘해’에서 가수 유승우가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열린 청춘氣UP 토크콘서트 ‘나는 너를 #청춘해’에서 가수 유승우가 공연을 하고 있다.

데이터를 다음달로 이월하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쓰는 '밀당', 가족간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패밀리박스', 매달 25일 이후에 멤버십 포인트로 데이터를 충천할 수 있는 '데이터룰렛' 등 다양한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앞장서서 선보이고 있는 것도 젊은 세대들의 KT 선택을 유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KT 관계자는 "한번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통신사 이동을 잘 하지 않는 부모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요금이나 부가서비스 등을 보고 통신사를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1020세대가 KT의 팬이 되면 부모세대에게도 KT를 추천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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