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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선비' 한국 오페라 사상 첫 뉴욕 카네기홀 공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1 15:17

수정 2016.08.11 15:17

창작오페라 '선비' 한국 오페라 사상 첫 뉴욕 카네기홀 공연

'선비정신'이라는 독특한 주제로 지난해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한 창작오페라 '선비'가 한국 오페라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공연에 나선다.

제작사인 조선오페라단은 오는 9월 25일 한국 오페라 70년 역사상 최초로 뉴욕 카네기홀 대극장인 아이작스턴 홀 무대에서 창작오페라 '선비'를 공연하게 됐다고 11일 밝혔다.

조선오페라단은 이번 공연에서 정통 오페라 음악에 고유한 우리가락인 중중모리와 자진모리로 하이라이트를 살려 한국 창작 오페라의 새로운 차원을 선보일 계획이다. 뉴욕과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정상의 한국인 성악가와 미국 현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창작오페라 선비는 지난해 2월 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에서 초연 이후 평가회의에서 심사위원 전원 일치로 최고점을 받아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됐다.

기존 오페라에서 많이 다뤘던 막장드라마식 사랑이나 단순한 역사 이야기, 영웅전과 같은 뻔한 스토리에서 탈피했다. 선비정신의 뿌리인 유학과 성리학을 우리나라로 처음 도입한 안향선생과 나라 백성의 어지러워진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소수서원을 건립하려는 의로운 선비들의 노력, 반대 세력과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선비들의 사랑을 그린다.

지난해 2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조선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선비' 공연 장면. /사진=조선오페라단 제공
지난해 2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조선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선비' 공연 장면. /사진=조선오페라단 제공

미국과 유럽에서 활약하는 바리톤 임성규가 선비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소수서원을 건설하는 주세붕 역을 맡았다.
기득권을 대표해 소수서원의 건립을 방해하다가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개과천선하고 서원 건립에 힘을 보태는 김재수 역은 바리톤 조형식이 노래한다. 선비들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의진과 정효제 역에는 소프라노 김현주와 테너 한사명이 맡았다.

한국인 최초로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의 주역을 맡았던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은 주역과 예술감독을 겸한다.

조윤상이 지휘하는 유니온시티필하모닉오케스트라(예술감독 김자혜)가 협연하고 최첨단 영상기법으로 잘 알려진 연출가 윤태식이 연출한다. 의상은 국악소녀 송소희 등 대표적인 국악 명창들과 TV 사극 등에서 한국 전통의상을 선보여 온 한국 대표 한복디자이너 박지현이 맡아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최승우 조선오페라단 대표는 "콘서트 오페라가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우리나라 성악가들의 탁월한 노래실력과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 그리고 한국 전통의상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세계인들에게는 우리 고유의 가락과 한복, 성악가의 특별한 노래의 매력을 선사함과 동시에 한국인들에게는 우리 고유의 선비정신에 대한 자긍심과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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