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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스마트폰, 리우 올림픽 중계 모바일TV로 봤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8.17 15:38

수정 2016.08.17 15:38

해외서도 비슷한 트렌드, 방송 시청 행태 바뀌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고 있는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인들의 TV시청 패턴이 급속히 변화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세계 미디어 업계의 사업전략도 전면 수정돼야 한다는 조언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우올림픽을 집안에 있는 TV를 통해 경기를 시청하는 비중은 지난 올림픽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반면 모바일TV 트래픽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개최 현장과 12시간의 시차가 큰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전체적인 TV시청 감소와 모바일TV 시청 증가세를 감안하면 비단 시차 때문만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에서도 TV를 통해 올림픽을 시청하는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모바일이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시청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TV 시청률이 크게 감소했다. 전세계적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행태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이다.

■모바일TV, 올림픽 기간 트래픽 급증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시즌 모바일TV 트래픽이 급증했다.

'옥수수'를 통해 리우 올림픽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영상을 서비스하고 있는 SK브로드밴드 '옥수수'의 하루 트래픽은 올림픽 전과 비교해 150%나 늘었다.


인기 필라테스 강사인 방송인 양정원(왼쪽)과 방송인 김흥국이 모바일TV '옥수수'에서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다.
인기 필라테스 강사인 방송인 양정원(왼쪽)과 방송인 김흥국이 모바일TV '옥수수'에서 리우 올림픽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트래픽 급증의 주 원인으로 하이라이트 영상 다시보기를 꼽았다. 남녀양궁 단체전 및 남자 개인 에페 금메달 경기가 모두 새벽 5시~6시 사이에 방송돼 실시간 시청을 놓친 시청자들이 출근시간에 금메달 장면 영상 클립을 소비하면서 데이터량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모바일TV '올레tv 모바일'과 'LTE 비디오포털'을 통해 올림픽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영상을 서비스 중이다. 두 회사 역시 정확한 트래픽을 밝히지 않았지만 모바일TV를 통한 올림픽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파 시청률은 10%대로 부진
반면 지상파 방송사들의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률은 주요 경기에서만 겨우 10% 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과거 런던올림픽 주요 경기 시청률이 30%에 육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저 수준 시청률이다.

런던 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2012년만 해도 스마트폰으로 TV프로그램을 본다는 응답자는 20~30% 수준이었는데 2015년 조사에서는 40대 이하의 경우 50~60%까지 급증했다. 50대와 60대 이상도 40% 가량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TV프로그램을 본다고 답했다.

올림픽 중계방송 시청 행태 변화
국내 해외(NBC)
지상파 중계 시청률 30% 수준(런던올림픽)에서 10%대로 하락 개막식 TV 시청자 수 런던 올림픽 대비 35% 하락
올림픽 중계하는 모바일TV 트래픽은 50% 가량 급증 온라인으로 개막식 시청 총 20억분(런던, 소치 올림픽 합친 것보다 많아)
■해외서도 TV 시청 줄고 온라인 시청 급증
해외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NBC유니버셜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 개막식을 TV로 시청한 시청자 수는 4년전 런던 올림픽 개막식 시청자 수보다 35%나 줄었다. 하지만 TV가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등 다른 방식으로 시청한 시청자 수는 급증했다.

NBC유니버셜은 "홈페이지와 NBC스포츠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청자들이 20억분 가량 개막식을 시청했는데, 이 중 실시간 방송 시청이 16.7억분에 달한다"며 "이는 런던올림픽과 소치 동계올림픽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밝혔다.
실시간 방송 조차도 TV로 바로 보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보는 시청자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방송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2018년과 2020년에는 현재 통신 서비스보다 더욱 빠른 5세대(5G) 통신 서비스를 활용한 중계방송이 도입될 예정인 만큼 전통적인 TV 시청층보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스트리밍 등을 통한 시청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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