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부동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03.22 19:17

수정 2017.03.22 19:17

글로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라살' 유럽리서치총괄책임자 마디 모크레인
"브렉시트 이후에도 유럽부동산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

"브렉시트 이후 다양한 불확실성 증가에도 유럽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연기금 등 한국 기관만해도 라살을 통해 유럽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만 8000억원에 육박한다."

22일 글로벌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라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디 모크레인 유럽 리서치 총괄 책임자는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영국 부동산 시장의 임차 수요는 브렉시트 투표 직후 우려했던 수준보다 훨씬 견조한 상태이며, 우량 자산의 시장가치는 브렉시트 투표 이전과 유사하거나 하락폭이 미미 수준이다"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높아진 유럽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를 일축한 것이다.

마디 총괄은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투표 이후 유럽연합(EU)과의 향후 관계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으나, 영국은 앞으로도 전세계에서 가장 투명하고 유동성이 풍부하며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 시장 중 하나일 것"이라며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EU 완전탈퇴)가 예상되는 상황 하에서 변동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임차인들의 대규모, 장기 임대차 계약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라살은 영국 부동산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가 예상되는 투자 대상으로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리테일 자산 △민간임대주택 △런던오피스 △메자닌 대출을 추천했다.

그는 "뛰어난 접근성 및 적정한 임대료 수준을 가진 리테일 자산에 대한 임차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시장 변동에 대비한 방어적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으며 민간임대주택의 경우에는 영국 내 만성적인 주택 공급부족 상황 하에서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라살이 보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투자 대상은 '메자닌 대출'이다.
그는 "저금리 환경 및 엄격한 금융규제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이 더 보수적이고 위험 회피적인 투자를 선택하는 가운데, 메자닌 대출은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미 아스나 라살 유럽 부동산 대출투자 총괄책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민간부문 부동산 대출을 통해 더욱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며 "유럽 내 상업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 대출투자는 2015년 기준 1조 3500억 유로 규모를 넘어섰으며, 시장 규모가 크고 안정성이 높아 기관투자자들에게 채권투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영국 외 유럽 지역 부동산 투자 전망에 대해서 마디 총괄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독일과 프랑스, 더 높은 경제 성장세인 스페인, 폴란드 및 스웨덴과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네덜란드에서 임차인 및 부동산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투표 이전에 수립했던 사업계획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 국가에서는 특히 수익 창출형 코어 자산에 대한 투자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라살은 세계 최대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중 하나로 지난해 4분기 기준 580억달러(약 65조5000억원) 규모를 운용 중이다.
라살은 부동산 관련 대출과 지분, 상장 주식 투자 등을 통해 부동산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