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민감품목 비중 높아 대외 충격에 취약한 구조
지난해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품목으로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와 같이 세계 경기에 민감한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아 경쟁국에 비해 대외충격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7일 발표한 '수출 편중도의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품목별 수출액을 기준으로 수출액 분포를 분석해 수출 편중도를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수출 편중도는 경쟁국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편중도 지수가 지난 2008년 2.68에서 2015년에는 2.50으로 약간 낮아진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1.92에서 2.01로, 중국은 1.88에서 2.02로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수출품목 수가 적거나 특정한 품목에 수출이 집중되면 수출 변동성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업용 중간재나 자본재로 사용되는 상품은 소비재에 비해 수급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수출 변동성이 큰 민감품목으로 꼽힌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반도체와 같은 민감품목의 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민감품목 수출 변동성은 경쟁국에 비해 5~10%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경쟁국에 비해 소수의 대형 우량품목에 수출이 쏠려 있어 해당 품목의 수급불안정으로 인한 수출 변동이 전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확대되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도 대형 우량 수출품목(블루칩)에 수출이 집중된 선진 무역국처럼 수출 구조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우량기업이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해 수출역량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해외시장 개척과 국제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수출 확대가 안정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블루칩 품목의 수출을 늘려 수출 변동에 따른 하방 경직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은 블루칩 수출품목 개발 및 확대를 위해 가치사슬을 스스로 창조해 나가는 혁신적 경영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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