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경기 부진하겠지만 올 제조업 경기는 긍정적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기부진이 올해 1.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매출도 제자리걸음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전체로는 제조업 경기가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21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1.4분기 전망 경기실사지수(BSI)가 100 아래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22일부터 한달간 진행됐다. 총 7개 업종의 214개 기업이 응답했다. BSI는 기업들의 응답 결과를 토대로 0~200 범위에서 산출한다. 100(전분기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분기 대비 증가(경기개선)를,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감소(경기악화)를 뜻한다.
중국 진출 한국기업들의 올해 1.4분기 시황 BSI는 전분기(97)보다 소폭 상승한 99, 매출 BSI는 100이다. 설비투자 BSI는 112로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4분기 제조업 매출 전망 BSI는 96으로 100 아래로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업종은 BSI가 77로 3분기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금속기계(127), 화학(103) 등은 100을 넘어섰다.
올해 전체로 보면 경기전망은 긍정적이다. 매출 전망 BSI는 124로 100을 웃돌았다. 2년 연속 상승세다. 제조업의 대다수 업종과 유통업에서 100을 넘어섰다.
산업연구원 민성환 연구위원은 "올해는 중국 진출 한국기업의 매출 전망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긍정적 기대감이 크다. 제조업 중에 화학과 자동차, 금속기계 등에서 경기전망이 긍정적이었다. 섬유의류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여전하지만 전분기보다는 약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을 전체 응답기업의 약 72%가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 분기 조사(83%) 때보다 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3분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제조업 전체 기업들은 중국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현지정부 규제(20.2%)'를 꼽았다. 경쟁 심화(17.5%)와 현지수요 부진(16.4%)이 뒤를 이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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