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DTI·호반건설 피인수·적은 과천인구·인기없는 3베이형"
'로또청약'이라 불리던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과천에서 1년이상 거주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1순위 청약을 다 채우지 못했다.
과천 평균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써밋'이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걸었음에도 미달이 발생한 탓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내놓은 새로운 대출규제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청약 당일 대우건설이 호반건설에 1조6200억원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이 이번 청약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新DTI가 '과천 써밋' 발목 잡았나?
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434가구(특별공급제외) 1순위 접수에서 총 660명이 신청하는데 그치며 9개 주택형 가운데 2개 주택형이 미달됐다. 과천 주공7-1단지 재건축인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59㎡와 101㎡ 초과 중대형은 모집가구 수를 채웠으나 주력 주택형인 전용면적 84㎡T형과 84㎡A형에서 미달이 났다.
다만 이런 해석은 무리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받은 지방의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률로 마감된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대구 e편한세상 남산'은 평균 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대전 서구 탄방동2구역 재건축 사업인 'e편한세상 둔산'도 274.9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 탓에 시장에선 청약 첫 날 진행된 대우건설의 호반건설 피인수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남과 '준강남'권의 수요는 '브랜드'를 많이 본다"며 "이날 공교롭게도 대우건설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호반건설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약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도 "호반건설의 인수로 대우건설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트렌드 뒤떨어진 3베이형 탓" 분석도
많지 않은 과천인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달이 났던 1순위 청약은 '과천시 1년이상 거주자'만이 청약을 할 수 있었다. 한 때 인구 7만을 기록했던 과천은 정부청사가 세종특별자치시로 이전하면서 현재 5만7527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천인구가 6만에 못 미치는데다 재건축 이주로 인해 더 줄어들었다"며 "기존 조합원들도 많고 1주택자들도 많아 수요가 많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최근 트렌드와 맞지 않은 '3베이형' 물량이 많았던 탓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3베이형 84㎡A형은 일반공급 물량이 150세대로 가장 많았지만 청약을 다 채우지 못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설계 트렌드의 주기는 통상 2년"이라며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조합이 설립된 지 오래되다 보니 최근의 설계 트렌드를 반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은 이날 '과천시 1년미만 및 수도권(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1순위(기타) 청약을 진행하고, 2일 수도권(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거주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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