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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풍계리 핵실험장 반경 10㎞내 사람 흔적 없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28 15:00

수정 2018.05.28 15:00

"北 풍계리 핵실험장 반경 10㎞내 사람 흔적 없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구역 반경 10㎞ 이내에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남측 공동취재단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핵실험장에서 재덕역까지) 1시간20분 정도 차량을 타고 내려오는데, 핵실험장에서 7㎞ 정도 떨어진 지점부터 건물이 보였는데 사람 사는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기자단은 "갱도에서 10㎞ 정도 떨어진 지점에 군부대로 추정되는 건물이 있었는데 사람은 없었지만 근처에 옥수수를 심어놨다"며 "재덕역 근처에 가까워지니 민가가 보였는데, 여기에는 사람이 사는 흔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핵실험장 갱도 인근 생태계가 교란된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만탑산) 계속을 따라 (갱도 구역으로) 올라가는데 생태계는 정상적으로 보였다"며 "숲이 울창하고, 제비와 개미 등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만탑산 정상부의 숲은 초록색이 아니었지만, 그건 계절적(기온 등) 영향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만탑산 정상은 해발 2205m이며, 핵실험장 갱도는 해발 1300~1400m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쪽인 점과 산중턱을 감안했을 때 정상 부근은 봄기운을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번에 폐기한 3개 갱도 중에 핵실험을 진행한 곳은 2번 갱도다. 이곳에서는 2차부터 6차 핵실험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핵실험이 진행됐다. 1차 핵실험이 진행된 1번 갱도는 붕괴하면서 폐쇄된 상태라 이번에 취재진이 직접 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2번 갱도 주변에는 나무가 없었지만, 3번 갱도와 4번 갱도 주변은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폭파 당시 2번 갱도와 3번 갱도에서는 자갈이, 4번 갱도에서는 흙이 흘러나왔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폭파 당시 모든 갱도에서 입구보다 높은 곳에서 추가적인 폭발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폭파 전 갱도 내부에서 습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핵실험장 폐기식 참관차 방북한 취재진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았다. 북측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 공개서한을 발표하자 관련 소식에 관심을 보였으며, 일부에서는 '미국 내 강경파 득세'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한 지방선거, 드루킹 사건, 미투 등 남측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취재진은 원산에서 풍계리까지 416㎞ 구간을 전용열차로 이동했다. 편도 12시간 이상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용열차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흔들렸다"며 "함경남도 단천역에서 전용열차가 잠시 섰다가 이동했다"고 전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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