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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범위 넓혀가는 특검…드루킹 신병 확보에도 '총력'(종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7.02 16:20

수정 2018.07.02 18:13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달 29일 특검의 소환조사에 응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달 29일 특검의 소환조사에 응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출범 초기 빠른 수사 행보를 보이고 있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디지털 포렌식팀을 가동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디지털 증거 자료를 다시 분석하는 한편, 국세청으로부터 최정예 요원들을 파견받아 자금추적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집행유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드루킹' 김동원씨(49)의 신병확보를 위한 방안도 고심 중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국가정보원 근무 경력이 있는 포렌식 전문가 등 15명 안팎 규모의 포렌식팀을 구성했다.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휴대전화나 하드디스크 등 디지털 증거를 다시 한 번 복원하고 분석해 증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은 자체적으로 포렌식 장비구매도 하고 있지만 분석의 효율성을 위해 경찰청의 포렌식 장비대여도 검토하고 있다"며 "경찰에서 분석한 포렌식 보고서도 검증하면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추가로 특검에서 재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을 고려해 포렌식팀을 구성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허 특검은 "경찰이 조사한 결과를 원점에서부터 재조사하는 것은 아니다"며 부인했다.

특검팀은 드루킹 일당의 자금 흐름 추적을 위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6급과 7급 인원 두명을 파견받아 자금추적팀에 투입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국세청의 중수부'라고 불릴만큼 중요도가 높은 사건들을 다뤄왔다.

특검팀은 증거 확보 외에도 소환조사 범위를 넓히면서 핵심 단서를 찾아가고 있다.

출범 이틀째부터 김씨를 두 차례 소환해 조사를 진행한 특검팀은 지난 1일에는 드루킹의 측근 '서유기' 박모씨(31)를 소환해 조사했다.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핵심 자금책으로 꼽히는 박씨는 자금 중 일부로 '킹크랩'이라 불리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구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 지난 2016년 '유시민 총리'라는 키워드를 유명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순위 1위에 올려놓은 정황도 포착돼 특검팀은 관련 조사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특검팀은 김씨의 1심 재판 연장 여부를 놓고 검찰과 협의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이달 안으로 판결을 받으면 집행유예로 석방될 수 있어 1차 수사기간이 60일로 제한돼 있는 특검팀이 김씨의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법조계는 현재 김씨가 집행유예로 풀려날 확률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드루킹의 1심 재판이 지속될 수 있도록 특검이 법원에 의견서 등을 제출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필요하면 검찰과 협의해보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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