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하반기 전망 보고서
"메모리반도체 수출 늘지만 기술 열세인 시스템반도체 中 추격 갈수록 빨라져"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견인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의 빠른 추격에 대비해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메모리반도체 수출 늘지만 기술 열세인 시스템반도체 中 추격 갈수록 빨라져"
중국은 올 연말 저가의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내년 초에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산업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의 2018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신산업 발전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우리의 주력제품인 메모리반도체는 글로벌 공급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생산, 수출이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우리 반도체 산업의 최대 리스크로 지목했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까지 70%로 높인다는 목표로 반도체 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R&D 자금을 쏟아부으며, 인수합병(M&A) 및 기술자 영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 1위국이지만 자급률은 25%에 그친다. 이 때문에 중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1900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의 비중은 약 20%에 그친다. 이 시장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이 70%를 공급하고 있다.
김양팽 연구원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주요 수출국도 중국이다. 중국이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해 저가 제품이 중국 로컬제품에 우선 채용된다면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에는 위협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주문했다.
특히 우리가 상대적으로 기술 열세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대한 집중 육성을 제언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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