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T "대형선박 수리·개조산업 재건 필요"

국내 조선사가 대형 선박 수리·개조 산업을 재건해 장기 불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 배를 건조하는 신조 시장과 달리 강화된 국제 환경규제에 따른 대형 선박의 수리·개조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다.

9일 산업연구원(KIET)은 '대형 선박 수리·개조산업 재건을 통한 국내 조선산업 혁신성장 모색' 보고서에서 "대형선박의 수리·개조 산업을 통해 조선산업의 혁신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불황으로 인해 가동을 멈춘 유휴 설비를 활용하고 우수한 숙련공, 친환경 기자재 및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술 등을 활용한다면 침체된 조선산업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KIET의 주장이다. 국내 조선사들은 수익성이 좋은 신조 시장에 집중하면서 중대형 선박의 수리조선 사업은 중단했다.

이은창 KIET 부연구위원은 "중국, 싱가포르와 비교해 우리나라의 대형선박 수리·개조산업은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중대형 선박의 수리·개조 클러스터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수리시장은 2016년 기준 77억달러 규모다. 2013년보다 7억달러 성장했다. 중국, 싱가포르 등이 가격경쟁력을 갖고 선박 개조시장을 상당부분 점유하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대형선박의 수리·개조산업은 조선산업의 혁신성장 및 경쟁력 유지·강화라는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유휴 설비와 인력을 적극 활용해 작업장과 기자재 조달이 가능한 배후단지를 갖추어야 한다.

수리조선업 전문가, 과거 수리조선 인력, 조선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숙련공이 대형수리조선 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mail]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