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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 "수출·내수·투자 둔화..내년 경제성장률 2.6%로 낮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11.26 15:06

수정 2018.11.26 15:06

내년에 우리나라 수출·내수·투자 모두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경쟁 심화, 해외 생산 확대 등으로 성장 동력도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산업연구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전망치(2.7%)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한 '2019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산업연구원은 수출물량 둔화와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은 올해(6.4% 전망)보다 크게 낮은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액 전망은 6330억달러다.
민간소비도 연 2%대 중반 수준의 증가폭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2017년(3.1%)보다 낮은 2.7% 성장률로 예상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동반 급감하고, 수출도 한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지는 등 대내외 어려운 여건 때문이다.

이와 관련,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국내 실물경기는 완연한 하락세다.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되고 내수도 연 2%대 증가율로 떨어진 소비 둔화와 투자 감소 등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또 장 원장은 "설비투자(1.9% 증가)는 대외 불확실성과 대내 구조적 취약성 등의 영향으로 인해 제한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건설투자(3.1% 감소)도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 등으로 인해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 전망은 더 어둡다. 증가폭은 2018년 5.2%에서 내년 3.6%로 1.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 성장세 둔화로 인해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반도체 가격 하락과 국제유가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단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반도체, 2차전지, 정유,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은 중국 성장세 둔화, 현지업체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세가 둔화된다. 특히 우리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는 수출증가율은 올해 전망치 30.9%에서 내년에는 9.3%로 급감한다. 이차전지도 17.6%에서 8.6%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다. 자동차(2019년 전망 -0.2%)·가전(-7.5%)·디스플레이(-2.5%)·철강(-3.3%)·섬유(-0.3%) 업종도 수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수, 투자 등은 대부분 업종에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위축, 신규 수요 감소 등으로 자동차, 섬유, 가전, 음식료 등 소비재와 석유기반 산업의 업황은 부진이 예상된다. 이에 따른 생산·수요 위축으로 일자리 감소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자동차 생산은 전년대비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내수 부진 지속, 최저임금 인상 폭 확대 ,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정책 강화 여파로 중소 부품업체들의 생산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다.

한편, 산업연구원은 내년 원·달러 환율을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한 연간 1125원 내외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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