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1400차 수요집회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74주년 광복절이 몰리면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말인 10일에도 아베 규탄 시위가 열리면서 고조된 반일 분위기가 이어질 예정이다. 각 시민단체에서도 해당 날짜에 서울 등지에서 다양한 집회를 예고하며 시민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1400회 수요집회, '세계연대집회'로
9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에 따르면 오는 14일 1400회 수요집회 이후 세계연대집회가 함께 진행된다.
광복절 전날인 이날은 1400회 수요집회와 더불어 7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1991년 고(故)김학순 할머니의 첫 일본군 위안부 피해 공개 증언이 있었던 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매년 광복절을 앞둔 수요집회는 미국·일본 등에서 동시에 세계연대집회가 진행됐다. 이번 연대집회는 세계 7개국 19개 도시에서 공동으로 진행된다.
이날 집회는 1400번째라는 상징성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겹치면서 평소보다 더 큰 규모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반일 감정이 고조된 상황에서 일본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측에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하면서 불붙은 비판 여론도 집회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 측은 "1차 가해자인 일본정부에 전쟁범죄 인정,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을 인정하도록 촉구하는 세계의 목소리를 조직하고, 피해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과 실천을 촉구한다"며 취지를 밝혔다.
■'아베 규탄' 촛불집회 이어져
광복절에는 전국 시민사회단체 등 2만여명이 서울 광화문과 일본대사관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면서 반일 분위기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706개 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은 10일과 오는 15일 각각 4·5차 '아베 규탄 촛불 문화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3일 촛불집회에는 약 1만50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일본 시민사회 인사나 재일 한국인들도 함께 연대할 것으로 보여 규모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주최 측은 광복절 당일 광화문에서 시작되는 대규모 촛불행사에 관심을 호소했다.
안진걸 민생연구소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15일 일본에서도 많은 재일교포와 NGO(비정부기구)들이 참여해 행진과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정치적 중도 입장이거나 다른 분야에서 활동 하던 단체들도 이번 아베 규탄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국민 전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700여개 단체로 이뤄진 '8·15 추진위'도 이날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아베규탄 시민행동'을 열고,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한다. 또 일제강제노역피해자회 등도 전범기업상대 소송 대규모 규탄대회 및 망언사과집회를 여는 등, 광복절을 맞아 다양한 반일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 경찰력을 집중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비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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