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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개국 '北 SLBM 발사' 한 목소리로 규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0:27

수정 2019.10.09 10:27

北 SLBM 발사, 명백한 안보리 결의 위반 사항
유럽 6개국 "北, WMD와 탄도미사일 폐기해야"
회의서 北, 비핵화 대화 나서라는 촉구 이어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두고 유엔 유럽지역 6개국 대사는 일제히 이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북한은 SLBM 발사가 '자위적 조치'라고 말하고 있지만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SLBM 발사와 관련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를 규탄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 비상임이사국인 독일의 요청으로 소집됐고 대북 규탄 성명에는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가 동참해 한 목소리를 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SLBM 발사는 기타 안건으로 40~50분 간 다뤄졌고, 이 문제 외에도 아프리카 말리 사태 등에 대한 여러 국가들 간 논의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문제와 관련해 유럽 6개국은 북한의 실질적 조치, 북·미 협상의 재개, 충실한 대북제재 이행을 촉구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이날 회의에서 니콜라 드 리비에르 프랑스 유엔 대사는 북한의 SLBM 발사에 대해 "깊은 우려 속에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면서 "도발 행위를 규탄하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는 명백하게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에르 대사는 "안보리가 제재 결의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에 나서야 하며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일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SLBM을 발사하며 한·미 군 당국을 긴장시켰다.
SLBM은 3대 핵전력 중 하나로 분류되는 무기체계로 그동안 이어왔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는 격이 다른 위협 요소로 평가된다.

북한은 자신들의 SLBM 발사는 자위적 조치로서 문제될 것이 없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움직임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실제로 지난 7일(현지시간)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영·프·독 3국이 SLBM 발사 관련 안보리 비공개 회의를 소집한 것을 두고 "위험스러운 시도이며 국가의 자위적 조치를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며 적반하장식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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