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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없는 ‘실내’식물원, 조경공간 완성"[fn이사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2.16 18:48

수정 2019.12.16 18:48

삼성물산 디자인 공모전 휩쓴
연세대 황현수·정겸 학생
브리드 인-브리드 아웃 작품으로
에버스케이프 어워드서 대상 수상
온실속 조경공간 아이디어 돋보여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 디자인 공모전 '에버스케이프 어워드' 대상 수상자 황현수(오른쪽), 정겸씨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 디자인 공모전 '에버스케이프 어워드' 대상 수상자 황현수(오른쪽), 정겸씨 삼성물산 제공
최근 아파트 내 조경이 단순히 나무를 심고 꽃을 키우는 개념을 넘어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로 발돋움하고 있다. 획기적 아이디어도 쏟아지며 조경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황현수, 정겸씨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조경 디자인 공모전인 '에버스케이프 어워드'에 참여,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 디자인으로 대상을 수상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들은 서울 중림동 사이버빌리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공기정화 시스템을 도입한 '브리드 인-브리드 아웃(Breathe In-Breathe Out)'이라는 작품을 출품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창의적 방법을 조경에 적용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씨는 "아파트 조경공간을 온실 안으로 넣어 공기가 안 좋은 날에도 집 밖에서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외부 공간엔 도시숲을 형성해 단지 내 공기가 주변보다 맑게 유지되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단지 내 광장 등 주요 공간을 온실 안에 만들고, 그곳에서 나오는 따뜻한 공기, 부지의 고저차, 주변 공원을 이용해 바람을 만들어 공기를 잘 순환시키는 것이 주요 개념이다.

아파트 조경 공간이 반드시 외부 공간이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린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넓고 쾌적한 실내온실을 조경 공간으로 제공하고, 단지 외부의 도시숲과 상호작용하도록 시도한 점도 호평을 얻었다.

황씨는 출품작 아이디어에 대해 "미세먼지가 심각해 밖은 물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돌아다닐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며 "실내 식물원과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플라워카페 등 외부 공간을 실내로 가져오는 시도들을 참고했다"고 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에버스케이프' 브랜드 론칭과 더불어 조경산업 트렌드를 조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조경 디자인 공모전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주거단지 경관의 회복탄력적 설계'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38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이 대상을 받았다.

이번 공모전은 실제 존재하는 특정 아파트 단지를 지정해 조경을 바꿔보는 형태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었다. 이에 주제와 맞는 아파트 단지를 선정하는 것도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였다.

정씨는 "회복탄력성이라는 주제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외부와 내부 공간을 대비시키는 것에 집중해 구체적으로 구상하고, 정돈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미래의 건축과 조경은 더욱 다양해지고, 열린 공간이 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정씨는 "조경 분야가 예술로서도 발전하게 되고, 건축과 조경이 나눠지기보다 어울려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황씨는 "아파트 조경은 일반 시민에게도 열린 공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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