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16일 "북한 개별관광 추진은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해야 한다"라고 발언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가 주적인 북한에겐 관대하고 우방인 미국에겐 가혹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가 반미감정을 조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일종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그동안 계속 이어졌던 북한의 막말에는 일언반구도 못하던 사람들이 우방인 미국 대사의 한 마디 발언에는 발끈하고 나선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일", "겁먹은 개가 짖어대는 것과 같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라" 등 북한이 남한 당국을 향해 비판했던 막말 사례를 언급한 성 원내대변인은 "그들의 표현대로라면 '남조선 당국자'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말이지만, 한 나라의 대통령에 대한 모욕은 그 나라의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이런 막말들에 대해 입도 뻥긋한 적이 없다"며 "주적에게는 어째서 이렇게 관대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성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북한과 중국에게도 미국과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기 바란다"며 "주적에게는 관대하고, 우방에게는 가혹한 이런 잣대를 이어가다가는 결국 우리 편은 하나도 남아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성 원내대변인은 "해리스 대사 발언의 부적절성과는 별개로, 당연히 남북관계의 당사자는 우리 정부가 되어야 한다"면서도 "그 모든 책임도 문재인 정부가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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