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이사
건국대생들, 25일간 2200건 이용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3점 기록
"‘딜리’ 핵심은 라이더와의 협업"
김요섭 이사
건국대생들, 25일간 2200건 이용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3점 기록
"‘딜리’ 핵심은 라이더와의 협업"
지난해 11월 건국대학교에 자율주행 로봇 '딜리'가 등장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대학 캠퍼스 내에서 자율주행 로봇으로 음식배달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시범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시범서비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건국대 학생들은 캠퍼스 로봇배달을 25일 동안 약 2200건을 이용했고,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는 7점 만점에 6.3점을 기록했다.
김요섭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이사(사진)는 이같이 우아한형제들의 신사업 중 로봇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에 지난 2016년 합류했고 로봇사업실은 지난 2018년부터 맡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인 김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김 이사는 '로봇 주행'도 예감했고, 틈틈이 자율주행을 공부했다.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이 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는 아니라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상용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상용서비스는 올 하반기 대학캠퍼스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서비스를 했던 건국대에서 정식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그는 "캠퍼스는 건물이 많고 라이더가 건물 내에 진입할 수 없는 곳도 있어 시간이 돈인 라이더가 선호하지 않는 배달지역"이라면서 "라이더 고민을 덜고 주문수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공공도로에서 로봇 배달이 불법인 것도 우아한형제들이 캠퍼스를 상용서비스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법적, 기술적, 환경적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이를테면 딜리의 주행속도는 시간당 7㎞ 남짓으로 성인의 걷는 속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 이사는 "배달 로봇 서비스의 핵심은 라이더와 협업해 라이더가 배달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면서 "아파트도 라이더가 정문이나 후문까지 배달하고 로봇이 단지 내에서 문 앞까지 배달하면 이용자는 기다리는 시간이 줄고 라이더는 더 많은 배달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배달업체도 라이더와 배달 로봇의 협업 모델을 바탕으로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김 이사는 부연했다.
배달 주문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속도에 라이더 숫자가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우아한형제들이 로봇 배달 서비스를 개발하고 시도하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17년 1월 1000만건을 돌파한 배달의민족 월 주문수는 지난해 5월 3000만건을 넘어섰다. 그는 "올해 우리 비전은 라이더를 도와 배달 로봇이 서울의 대학캠퍼스, 대단지 아파트에서 상용화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더 잘 타는 로봇으로 시범서비스를 2곳 정도 한 뒤 올해 말에 서비스를 상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김 이사는 우아한형제들의 배달 로봇 서비스를 글로벌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그는 "전 세계 배달 로봇 회사 중 2000건 이상을 배달한 회사는 세 손가락 안에 꼽는다"면서 "올해까지 배달 로봇 서비스를 상용화하면 내년에는 배달의민족 서비스가 전 세계에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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