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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차명진 "차명진 대 문재인 싸움으로 시작…판 더 커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1 11:29

수정 2020.04.11 15:43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리는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세월호 참사 관련 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병)는 11일 "처음에는 차명진 대 문재인 싸움으로 시작했다. 판이 더 커졌다. 차명진 대 기득권 모두의 세력, 진실 대 거짓, 자유 대 독재의 싸움이 됐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시간이 지나면 지역선거로 축소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총선까지 자진사퇴 없이 선거를 끝까지 치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토론회 중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 대해 성적 비하성 발언을 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당초 통합당 지도부는 제명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당 중앙윤리위는 차 후보의 소명을 상당부분 수용해 '탈당권유'로 징계를 내렸다. 최고수위인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징계조치로, 차 후보가 총선까지 완주할 길을 열어주면서 사실상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통합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권유를 받은 당원은 10일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제명된다. 제명까지 열흘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총선까지 닷새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차 후보는 통합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그러나 윤리위 결정 직후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한심한 결정"이라고 불만을 토하는 등 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전날 밤 입장문을 내고 "윤리위 탈당권유 결정이 내려졌고, 지금부터 차명진 후보는 더 이상 우리 당 후보가 아님을 분명히 한다"며 "차명진 후보는 지난 최고위에서 최고수위의 징계라는 정치적 결정을 내린바 있다.
국민들께서도 이미 후보자격을 박탈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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