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가 고용시장에 미치고 있다. 9월 취업자 수가 39만2000명 감소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7달 연속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해 코로나발 고용 불안정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실업률은 3.6%으로 동월기준으로 수치가 같았던 2018년을 제외하면 2000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에 이어 7개월 연속 감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최장 기간 감소다.
9월 취업자 감소폭은 5월(-39만2000명)이후 4개월 만에 높아졌다. 코로나19발 고용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9월 취업자 감소폭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 재확산 영향으로 대면서비스 업종이 침체를 겪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숙박및음식점업(-22만5000명, -9.8%) △도매및소매업(-20만7000명, -5.7%) △교육서비스업(-15만1000명, -7.9%) 등에서 취업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지 않았는데 9월에 많이 반영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9만6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30만3000명, 일용근로자는 4만1000명 각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3%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줄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 9월(60.2%) 이후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7%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9월(65.2%) 이후 최저치다.
9월 실업자는 20대, 30대, 40대, 60세 이상 등 모든 연령계층에서 증가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6000명 증가한 100만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0.5%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했다.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던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000681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53만2000명 늘었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41만3000명으로, 9월 기준으로 2013년 통계 개편 이래 최대 수치다.
홍남기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심각성을 공유했다.
홍 부총리는 "5월부터 4개월 연속 회복되던 고용시장에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로 또 한번의 충격이 발생했다"며 "아침 일찍 녹실회의를 열어 고용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10월 12일부터 1단계로 완화되고 카드승인액 등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10월부터는 고용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며 낙관론을 내놨다.
이어 "소상공인새희망자금, 청년특별취업지원금 등 고용 취약계층 지원에 초점을 둔 4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고,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연장(60일, 180→240일)하는 등 일자리 유지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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