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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 변창흠·‘친문 적자’ 전해철… 송곳 검증 벼르는 野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12.20 18:00

수정 2020.12.20 18:00

이번주 4개부처 장관 인사청문회
卞 집값정책 유지 방침 집중 추궁
구의역 사망 비하 논란도 정조준
‘보선 심판’ 맡을 全에도 화력 집중
권덕철·정영애 후보자도 쟁점 산적
이번 주 4개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이 송곳검증을 예고하면서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야가 맞붙을 최대 격전지는 23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 후보자가 최근 부동산 가격 폭등에도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골자로 한 정부·여당 부동산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데다 친여 인사 사업 밀어주기, 지인 '낙하산' 채용, '구의역 김군' 사망사고 막말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다. 또 전해철 행정안전부 후보자는 '친문 핵심'으로서 내년 재보궐선거 공정관리 여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코로나19 방역 대응능력 등을 두고, 야당의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오는 22일 전해철 행안부 장관 후보자 및 권덕철 복지부 장관 후보자, 23일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막말 발언과 불공정 채용 등의 의혹이 제기된 변 후보자는 야당에 공세 빌미를 자초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2014~2017년 변 후보자가 SH 사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채용한 1급 이상 고위 공무원 9명 중 4명이 변 후보자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던 서울대 환경대학원 출신, 1명은 변 후보자와 대학 동문으로 나타났다. 변 후보자 재직 시절 이전에는 SH 고위직에 외부인사가 채용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불공정 채용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운동권 출신 친여 인사인 허인회씨가 이사장으로 있던 태양광 업체가 당시 태양광 보급 실적이 한 건도 없었음에도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밀어주기' 의혹도 불거졌다.

과거 SH 사장 재직 시절 사회적 약자를 비하한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변 후보자는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김군에 대해 "걔(구의역 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고, 공공임대주택 거주자들을 향해선 "못 사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변 후보자는 후보자 신분으로선 이례적으로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태양광 업체 밀어주기·낙하산 채용 의혹 등은 부인하고, 막말에 대해선 사과했지만 논란은 진화되지 않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과거 행보가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는 판단 하에 문재인 대통령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공세 고삐를 더욱 죄고 있어 여야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털면 털수록 먼지가 더 나는 인선을 주도한 청와대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은 국민 앞에 사죄하라"면서 "(변 후보자의) 사퇴가 답"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전해철 후보자 검증도 벼르고 있다. 야당은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관리하는 행안부 수장으로서 친문 핵심인 전 후보자의 공정선거 관리 의지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또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1채를 갭투자로 매입했다는 의혹도 집중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덕철 후보자는 백신 늑장 확보, 코로나19 방역 실패 등 방역 능력과 배우자의 갭투자 의혹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정영애 후보자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권력형 성범죄 여부에 대한 인식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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