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잠잠하던 강남3구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 집값이 다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서울 전셋값 오름세도 78주째 이어졌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5%를 기록했다. 송파구(0.10%), 서초구(0.09%), 강남구(0.08%) 등 이른바 '강남3구'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로 유동성 확대됐고, 입주물량 감소 영향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비사업 추진 및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 소폭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강남4구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7월 첫째주 0.11%까지 갔던 변동률은 이후 정부 대책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며 8월 마지막주부터는 0.01%의 보합권을 유지했다. 그러다가 임대차2법이 본격 시행되고 두 달 후인 11월 첫주부터 0.02%로 오름폭을 키우더니 12월 첫주에는 0.03%로 상승세를 공고히 했다. 상승세는 2주 만에 다시 0.04%로 가팔라졌고 이번 주에는 0.05%로 본격 오름세를 나타냈다.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강남3구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강남 11개구 전체 아파트 값은 0.06% 올랐다. 송파구(0.10%)는 잠실·가락·방이동 등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위례신도시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했다. 서초구(0.09%)는 방배·서초동과 우면동의 중저가 단지위주로, 강남구(0.08%)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압구정동 등을 중심으로 올랐다. 강남지역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잇따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강남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면서 서울 전체 집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집값 급등의 진원지를 강남으로 규정하고 이를 잡기 위해 스무 번이 넘게 세금과 대출, 청약, 공시가격 현실화, 공급 대책 등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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