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취업자 수 감소폭이 1998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취업자도 1999년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상황을 기록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된 탓이 가장 컸다.
코로나19에 대면서비스업, 고용취약 계층에 타격↑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8000명(-0.8%) 감소했다. IMF 외환위기가 있었던 1998년(-127만6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실업률은 4.0%로 전년대비 0.2%p 상승해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특히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0%로 전년대비 0.1%p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0만8000명으로 2019년보다 4만5000명(4.2%)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통계 기준 바꾼 이후 2000년 이후로는 가장 많다.
업종별로 보면 취업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 등 대면서비스업에서 타격이 컸다. 도·소매업(-16만명), 숙박·음식점업(-15만9000명), 교육서비스업(-8만6000명) 순으로 줄었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3만명), 운수·창고업(5만1000명) 등은 늘었다.
고용 취약계층에게 충격은 특히 더 했다.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가 448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1만3000명(-6.5%), 일용근로자는 132만8000명으로 10만1000명(-7.1%) 급감했다. 임시근로자 규모는 1989년 통계 작성 이래, 일용근로자는 2012년(-12만7000명) 이후 최대폭 감소다.
취업상태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28만2000명) 에서 13.5%를 차지했다. 특히 20대가 25.2%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대면 업종, 30대를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지난달은 '21년만에' 취업자 최대 감소
지난달만 보면 취업자 수는 2652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2만8000명(-2.3%) 줄었다. 이는 1999년 2월(-65만8000명) 감소폭 이후 가장 큰 규모다.
12월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숙박·음식업이 크게 줄었다. 숙박·음식점업(-31만3000명), 도매및소매업(-19만7000),제조업(-11만명) 순으로 감소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월(-19만5000명)부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는 10개월째 줄고 있다. 이는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정 과장은 "12월 통계의 경우 공공행정 등의 증가폭 둔화된 탓도 있다"며 "2019년 12월 취업자 증가 폭이 51만6000명으로 컸기 때문에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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