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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차 대유행 우려 속‥"기업 91.5% 재택근무 중‥작년보다 3.1%p ↑"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1 12:00

수정 2021.04.11 12:00

경총 제공
경총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4차 대유행 초기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대기업의 열 중 아홉 곳은 재택근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출 100대 기업 재택근무 현황 및 신규채용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91.5%가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전화·이메일 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이중 82개사가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경총이 같은 내용으로 조사한 결과(88.4%)보다 3.1%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현재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기업은 8.5%였다. 이 중 '코로나19 확산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한 적 있으나, 현재는 하지 않는 기업'은 2.4%, '아예 시행한 적 없는 기업'은 6.1%로 조사됐다.
재택근무를 중단한 기업은 '업무 비효율이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란 사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재택근무 형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교대조 편성 등을 통한 순환방식(출근자 비율 관리 포함'(58.7%)을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만 올해는 출근자 비율을 정해놓고 부서·팀 단위로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응답이 크게 늘어, 재택근무가 장기화됨에 따라 기업들의 재택근무 운영방식도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경총은 분석했다. 그 밖에 재택근무 방식으로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별 신청'(29.3%),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직원 재택근무'(9.3%) 등이 뒤를 이었다.

대다수 기업이 비대면 업무·성과 관리 시스템을 갖춰놓은 터라 정상출근 대비 재택근무 생산성은 대체로 높게 평가됐다. 응답자(인사담당자)의 주관적 평가에 따르면, 체감 업무 생산성 전체 평균은 83.4%였다. 다만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란 평가는 40.9%로 지난해(46.8%)보다 다소 감소했다.

재택근무 근로자들의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근태 및 업무진행 사항 모두를 관리한다'는 응답은 6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업무결과만 평가'(23.2%), '근태만 관리(성과관리 안함)'(6.1%)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해소된 후에도 재택근무를 활용하겠다는 기업은 작년보다 줄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56.4%로 지난해 조사 당시 33.9%보다 22.5%p 증가했다. 재택근무를 지속하겠다는 기업은 43.6%로 지난해 조사(53.2%)보다 다소 감소했다.

한편, 올해 신규채용 계획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55.7%는 지난해와 비슷, 27.9%는 늘리고 16.4%는 줄인다고 답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산된 재택근무가 주요기업에서는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운영방식은 보다 효율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재택근무시 생산성은 여전히 비교적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정상근무와 거의 동일하게 평가하는 시각은 시행 초기에 비해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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