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시 고공행진에도 거래대금 정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17 18:18

수정 2021.06.17 18:18

이달 日 거래대금 29조3000억
1분기 평균보다 9조 못 미쳐
가상자산 투자 열풍·공매도 재개
개인 투자자 순매수 규모 줄어
증시 고공행진에도 거래대금 정체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보이고 있지만 연초 고공행진을 보이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오히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4% 늘어났지만 1·4분기 평균치인 38조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난해 4·4분기 평균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1조6000억원이었다.

6월 거래회전율은 267%로 지난 5월(261%)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지난 1월 거래회전율(482%)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거래대금 감소의 수급 요인으로 개인의 투자 감소세가 꼽힌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 전체 주식시장에서 87조원을 순매수한 개인은 최근 들어 암호화폐 투자 열풍 및 공매도 거래 재개 등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변동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투자행태를 보인 개인의 직접투자 성과는 거래비용을 고려할 경우 시장 포트폴리오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순매수세는 지난달 6조7296억원에서 이달 1조1447억원으로 주춤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기대감에 연초 활동 계좌 수가 크게 늘었지만 저조한 수익률에 실망감을 느낀 투자자들의 이탈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변동성이 축소되며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도 크게 감소했다. 국내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5조7000억원에서 이달 2조1000억원으로 감소 중이다. 단기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주로 거래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증시 변동성의 축소가 ETF 거래 감소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한 달 동안 미국에 상장된 '한국투자 ETF(iShares MSCI Korea, 이하 EWY)'에서 8억8000만달러(약 98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자금 순유출이 있었다"라며 "5월에도 EWY에서 1억4000만달러(약 160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는 등 반도체주 하락 등과 연관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6월 들어서는 소폭 자금 유입으로 반전했지만 매수 유입은 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감소 추세다.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진행된 해외주식 전체 거래대금은 256억달러(28조6000억원)로 전월 대비 39% 감소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아직 해외주식 거래대금의 5월 데이터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국내 주식거래의 감소세를 감안할 때 해외 주식거래도 늘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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