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이 출범 25년 만에 시가총액이 50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규모 역시 500배 넘게 증가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6년 시총 7조6000억원 규모로 출범한 코스닥시장은 전날 기준 시총 약 428조원을 기록하며 출범 25년만에 50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일평균 거래대금도 사상 최초 10조원대를 돌파했다. 올해는 12조원을 웃돌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1996년 23억원 대비 50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코스닥은 지난 4월12일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20여년만에 '천스닥' 시대를 열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4월12일 1000.65로 마감한 뒤 조정을 받다가 최근 다시 1000선을 회복했다. 전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1022.52로 마감했다.
상장기업수 또한 최근 3년 연속으로 매해 신규상장 100건을 돌파하며 올해 5월 1500사를 넘어섰다.
거래소는 코스닥 고유의 혁신적 상장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장 구조를 다양한 성장업종 포트폴리오로 재편하는 한편, 투자자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왔다.
코스닥은 기술특례 등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상장제도를 개편해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에 상장 문턱을 낮춰줬다.
지난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이 코스닥 상장의 메인트랙으로 안착함에 따라 15년만인 지난해 10월 100사를 넘었다.
2013년 바이오 업종에 국한됐던 대상이 전 업종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공지능(AI) 등 비(非) 바이오 기업의 비중도 증가했다. 현재 기술특례기업은 총 129개사, 바이오 86개 사, 이외 업종 43개 사 등이다.
거래소는 부실기업 퇴출, 기업정보제공 확대 등 투자자 신뢰 확보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통해 부실기업을 조기 퇴출하고, 제약·바이오산업 맞춤형 공시 가이드라인 등을 제정한 덕분이다. 최근 10년간 실질심사를 통해 총 89곳을 상장 폐지했다.
코스닥 시장은 개설 이후 총 67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혁신기업 성장에 필요한 모험자본을 공급해왔다.
코스닥은 올해 4월 말 기준 IPO로 31조6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유상증자로 35조8000억원을 모았다.
한국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은 지난 1996년 출범한 후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에는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세계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침체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시장 건전성 제고를 통한 투자자 신뢰 회복,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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