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프랜차이즈 및 자영업자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최근 델타 변이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과 관련, "어쩔 수 없다"며 수긍하는 분위기다.
6월 3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사적모임 5인 이상 금지 등이 현행과 같이 적용된다. 이 기간의 확진자 발생 추이에 따라 8일 이후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 여부를 다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과 음식점 등 외식업계에서는 '걱정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이 풀리는 날만 기다려왔는데 또다시 연장되면서 정상영업에 대한 기대가 가라앉는 분위기다.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1주일 연장된다고 하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단체손님을 받기 위한 준비를 다 마쳤는데 인원제한이 1주일 연장된다고 하니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라며 "확산 추세가 빨리 잡히기를 기대하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도 "영업시간이 늘어나면서 여름 성수기 매출성장을 함께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쉽다"면서 "거리두기 조치가 계속해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을 갖는 가맹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희망이 사라졌다"며 "앞으로 진짜 곡소리가 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촌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노래방은 오후 9시 넘어서야 본격적으로 손님이 들어온다"며 "밤 영업 하는 사람들만 죽으라는 소리"라고 하소연했다. 한 테이블이라도 더 받을까 싶어 점심부터 문을 열어놓았다는 김씨는 "차라리 시간을 정해두고, 영업시간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게 해야 도움이 되지 그러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거리두기를 1주일 연장한다고 방역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15년 넘게 당구장을 운영했는데 이제 폐업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사실 영업시간을 1시간 늘려도 1만~2만원을 손에 쥐는 것이 고작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도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현 단계를 유지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맞다는 분위기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지금 델타 변이 때문에 오히려 더 강하게 격상해야 한다고 본다"며 "자체적으로 단축운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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