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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헬릭스미스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 및 이사해임안은 개표 결과 최종 부결됐다. 다만 정관변경과 소액주주가 선임하기로한 최동규, 김훈식 2인의 이사 선임안은 가결됐다. 이사 보수한도의 건도 부결됐다.
14일 오전 9시에 열린 총회는 자정을 넘긴 15일 오전 1시 30분이 넘어서 끝이 났다. 전날 오전 9시에 열린 총회는 비대위 측에서 6435장에 달하는 위임장을 들고 오면서 총회 개회 자체가 길어졌다. 사측과 비대위 측은 위임장의 유효성과 중복 여부를 일일이 검토했다.
주식 보유 수가 적히지 않은 위임장도 나오면서 비대위 측에서 직접 법원에서 유효성 여부를 확인 받고 오기도 했다. 결국 총회는 오후 11시가 넘어서 개최됐고 총회 이후 개표가 이어지면서 자정을 넘겨서 마무리됐다.
이날 관심이 모아졌던 김선영 대표 해임안은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도 마무리 됐다. 해임안은 특별결의사항으로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결의가 조건이다. 총회 참석률은 70%에 달했지만 개표 결과 비대위 측에서 43.43%를 기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해임안은 부결됐다. 이날 사측은 21.7%를 투표했고, 외국인 6%는 캐스팅 보드 역할을 했다.
사실상 임시주총에서 패배를 한 비대위 측의 분위기는 침울했다. 주식을 전량 매도하겠다는 주주들과 비대위의 패배를 믿지 못하겠다는 주주들이 네이버 종목토론방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주식이 하한가를 가는 것이 아니냐며 걱정하는 주주도 있는 반면,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로 오를 것이라고 반박하는 주주들도 나왔다.
일부 주주들은 "비대위 측에서 위임장 지분이 48%에 전자투표 결과까지 더해져 경영진 교체가 확실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면서 "비대위가 엔젠시스 라이센스 아웃을 주장한 것이 패배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망연자실했다.
반면 사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비대위가 임시주총 결의 무효 및 취소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만큼 향후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헬릭스미스 경영권 분쟁은 2019년 9월 주력 후보물질인 유전자 치료제 '엔젠시스(VM202)'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미국 임상3상 실패 이후 회사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출발했다. 믿었던 ‘엔젠시스’의 임상이 지연되고 대규모 유상증자, 고위험 사모펀드 투자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대표 해임 총회까지 열리게 됐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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