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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로봇으로 자동차·전자업 등 노동수요 감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12.15 12:00

수정 2021.12.15 12:0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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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산업용 로봇 도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운 업종을 중심으로 노동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봇 노출도가 높은 자동차나 전기·전자업종에서 로봇의 노동 대체 효과가 뚜렷했다.

15일 한국은행이 BOK이슈노트를 통해 공개한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간 로봇 도입에 따라 지역별, 업종별로 노동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근로자 1000명 당 로봇 1대가 늘어날 경우 노동수요 증가율은 1.5%p 감소해 유의미한 감소세를 나타내지는 않았다. 로봇이 노동수요를 대체하는 대체효과와 로봇도입으로 생산성이 향상돼 자동화가 불가능한 업무에서 노동수요가 증가하는 생산성 효과가 동시에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노동수요를 세분해보면 산업별로는 제조업 부문에서, 직종별로는 단순 반복적 직종에서 로봇도입이 증가하면서 노동 수요가 감소했다.

2010년에서 2019년 중 1000명당 로봇이 1대 늘면 제조업 노동 수요는 2.9%p 감소했고, 단순반복적 직종은 2.8%p 감소했다. 근로자 1000명당 로봇 대수인 로봇 노출도 변화가 중간값(2.318)인 지역과 변화가 없었던(0) 지역과 비교하면 제조업 구인 인원 증가율은 로봇 노출도가 중간인 곳에서 6.7%p 감소했고 단순 반복적 직종 구인인원 증가율도 6.5%p 낮았다.


이 같은 노동 수요 감소는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전기·전자 업종과 같은 제조업에서 두드러졌다.
조사기간 중 중 로봇 노출도 변화의 산업별 평균은 23대지만 제조업은 34대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자동차업종은 190대, 전기·전자 업종은 179대에 달했다. 단순 반복적 업무는 설비 관련 단순 계측업무, 반복적인 기계의 조작이나 조립 등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가 비교적 쉬운 업무 프로세스로 구성되는 데 따른 것이다.


김혜진 한은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부연구위원은 "로봇과 노동 간 대체성이 강화되는 것은 거스르기 어려운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완화해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직업훈련 확대, 재교육, 교육체제 정비 등을 통해 기존 근로자의 업무처리 능력과 숙련도를 높임으로써 노동생산성이 제고되도록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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