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개막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를 결정하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토니 블링컹 미국 국무장관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23일(현지시간) CBS 방송 시사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한 것을 예로 들며 이번 동계올림픽 시점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산에 영향을 주겠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무엇이 이익인지에 따라 (우크라이나 관련)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베이징 올림픽 기간에 피할 것이라는 일부 관측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개막식 당일이었던 8월8일 남오세티아 문제를 구실 삼아 조지아군과 정면충돌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 꼭두각시 정부를 수립하기 위한 쿠데타를 모의하고 있다는 정보에 대해 “러시아의 교과서 내용의 일부”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가 친러 성향 예브헨 무라예프 전 우크라이나 의원이 이끄는 친러 정부를 모의하고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같은날 CNN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러시아군 1명만 더 우크라이나에 공격적 방식으로 들어가도 미·유럽의 신속·혹독하고 단합된 대응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제재의 목적은 러시아의 공격을 억지하는 것이고 지금 단행하면 억지 효과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블링컨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으나 성과없이 끝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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