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공개 화상회의 주재
경고와 함께 외교적 해결도 강조
경고와 함께 외교적 해결도 강조
미국 백악관은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이 회동을 주도했으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약 80분간 이뤄졌고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진행되는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 문제를 논의하고, 우크라이나의 자주권과 영토보전을 지지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동시에 외교적인 해결을 강조하면서 러시아를 향한 다양한 접근방식을 논의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도발할 경우 동유럽 나토 국가에 군사력을 확대하고, 러시아에 막대한 대가와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는 방안을 준비하는 내용도 회의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유럽 지도자들과 완전한 의견일치를 봤다"고 언급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유럽의 핵심 나토 국가이자 천연가스 때문에 러시아와 이해관계가 있는 독일의 숄츠 총리가 다음달에 직접 미국을 방문,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EU 외무장관들도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엄청난 결과와 가혹한 대가"가 따른다며 제재를 예고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2억유로(약 1조6270억원) 규모의 긴급재정지원 패키지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정치고문이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외신들은 러시아 대표단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러시아 군 병력 수만명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배치되면서 러·서방 간 긴장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이 같은 회담이 열린다고 전했다.
4개국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 정부군 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맺어진 민스크 협정의 당사국이다. 당시 4개국이 노르망디 상륙작전 7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 '노르망디 형식'으로도 불린다.
지난해 말부터 서방 국가에서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데 이어 신년 초 추가 침공을 강행할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러시아와의 국경지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에서는 2014년 이후 친러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지난 7년간 1만4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우크라이나 내 추가 전쟁발발 우려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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