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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 ‘아라신도시’로 도시명 변경 요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2.06 10:56

수정 2022.02.06 10:58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검단신도시의 이미지가 어둡고 칙칙하다며 인근 아라뱃길의 이름을 딴 ‘아라신도시’로 도시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검단신도시 전경(항공사진). /인천도시공사(iH) 제공.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검단신도시의 이미지가 어둡고 칙칙하다며 인근 아라뱃길의 이름을 딴 ‘아라신도시’로 도시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은 검단신도시 전경(항공사진). /인천도시공사(iH)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수도권 서북부의 신도시인 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도시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아라신도시’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6일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검단신도시 입주 시작 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지속적으로 검단신도시 입주민들이 검단신도시의 이미지가 어둡고 칙칙하다며 인근 아라뱃길의 이름을 딴 ‘아라신도시’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이 도시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천의 변방에서 탈피해 독립도시로 이미지 메이킹 하는 동시에 공공주택 단지의 이미지를 벗고 고급 이미지를 표방함으로써 도시와 아파트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아파트 가격을 올리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도시 명칭이 그 동안 추진되는 사업에 따라 여러 차례 바뀐 데도 원인이 있다.
검단신도시는 1994년 경기도 김포에서 인천시로 편입될 당시 행정명칭은 검단면이었다. 2007년 검단지역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처음 ‘검단신도시’로 불리게 됐다.

이후 2015년 3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투자청이 검단신도시에 퓨처시티를 조성한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퓨처시티’로 잠시 불리다가 같은 해 7월 사업주체가 두바이홀딩스로 변경돼 MOU를 체결하고 명칭도 ‘검단 스마트시티’로 변경됐다. 인천시와 토지매각과 대금지급 등에 대한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

시는 재정난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자 2015년 11월 검단1신도시와 검단2신도시를 두 개의 별개 신도시로 개발하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검단2신도시 부지를 개발지구에서 해제했다. 검단1신도시만을 3단계로 나눠 조성하기로 하고 개발 및 실시계획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시는 사업계획을 변경해 새롭게 시작하면서 분위기 전환을 위해 검단신도시의 명칭을 하늘이 내려준 새로운 빛의 도시라는 의미의 ‘검단새빛도시’로 변경했다. 인근 주민들은 검단새빛도시의 ‘빛’이 부채를 뜻하는 부정적 단어인 ‘빚’을 떠올리게 한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결국 시는 2017년 5월 공모를 통해 검단새빛도시 대신 지역적 의미의 단어가 포함된 ‘인천 검단신도시’로 변경했다.
사업시작 때부터 사용해온 명칭을 굳이 공모까지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반응도 많았다.

이후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지난해 6월부터 검단신도시에 입주가 시작, 오는 2023년까지 7만5851세대(약 18만7000여명)가 입주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도시 명칭 변경을 요청하는 주민들의 마음은 알지만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아 지금 입장에서는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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