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한국형 신도시 '스타레이크', 베트남 新중심지로 떠오르다 [위기를 기회로, 재도약하는 K-건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3.09 19:17

수정 2022.03.09 19:17

(6) 대우건설
여의도 면적의 3분의2 규모 조성
22억弗 투입 2024년 1단계 완공
정치·산업·외교·주거도시로 부상
기술력 바탕 개발 전과정을 기획
주변 동남아 신도시 개발로 확대
대우건설이 한국형 모델을 적용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조성현장 모습.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여의도 면적 3분의 2 규모로 총 사업비 22억 달러를 투입해 2024년 1단계 사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한국형 모델을 적용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조성현장 모습.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여의도 면적 3분의 2 규모로 총 사업비 22억 달러를 투입해 2024년 1단계 사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해외 건설의 텃밭인 베트남 하노이에서 대규모 신도시 조성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중인 하노이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민간 주도의 대표적인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으로 꼽힌다. 총 사업비 22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인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하노이를 대표하는 최첨단 주거·업무·행정 복합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하노이 북서쪽 서호지역에 조성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은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 지점의 서호(西湖)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수준인 210만4281㎡(약 63만6545평)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이 지분 100%를 소유한 베트남THT법인이 주도하고 있다.


사업은 1·2단계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기관 8곳을 비롯해 상업·업무·고급주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10년 시작돼 오는 2024년 완공을 계획하고 있는 1단계 사업의 상·복합용지는 대부분 매각이 완료됐고, 주거용지의 빌라(1~4차)와 아파트는 입주를 마친 상태다. 2017~2028년으로 공사시간이 설정된 2단계 사업의 빌라 분양(5~6차)도 지난해 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현재 개발용지 조성 완료를 위한 잔여부지 토지 보상이 진행 중이다.

스타레이크 신도시 프로젝트는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해 사업 초기부터 조성 및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첫 한국형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 신도시 사업 부지는 베트남 하노이 시청에서 5㎞ 가량 떨어진 중심 지역으로, 한국의 강남권 개발과 같은 입지적 위치를 가지고 있단 평가를 받는다. 기존의 하노이 도심의 경우 호암끼엠 호수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전쟁 이후 수도로 지정된 초기의 무질서한 도심 형성으로 인해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때문에 하노이시에서는 노이바이(Noi Bai) 국제공항에서 시작되는 국제공항 도로를 2차 개발축으로 한 복합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개발 계획에 따라 스타레이크 신도시는 정치, 산업, 외교, 주거의 신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대우건설은 국내 투자자들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에 위치한 H1HH1블록 개발을 위한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H1HH1블록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내에 있는 복합개발사업 용지로, 대우건설은 이 용지를 지하2층~지상23층, 아파트 2개동(228가구)과 오피스 1개동 및 상가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은 국내 건설사가 자체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사업 전 과정을 기획한 대표적인 한국형 신도시 수출 사례"라며 "이번 H1HH1블록 사업은 다양한 분야의 투자자 참여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 개발사업의 전초기지로

대우건설은 베트남 스타레이크 사업의 성공을 디딤돌 삼아 베트남과 주변 동남아 국가로의 추가적인 신도시 개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의 연계성을 떠올릴 수 있는 융합 브랜드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에 인지도가 높은 대우 브랜드를 활용하거나 주거 상품 개발 시 푸르지오 브랜드를 활용하는 방안 등 해외개발 사업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우건설은 해외도시개발사업에 수반되는 도시관리 업무와 보유 자산 운영에 대한 파생 수익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스타레이크 신도시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현재의 기본 계획뿐 아니라 잔여 부지를 활용해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발 계획을 점검하고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을 통해 토지사용권 매각과 펀드 출자 방식의 사업시행에 더불어 시공까지 직접 진행하면서 '일석삼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나아가 토지조성부터 설계, 인허가, 프리콘(Pre-Construction service), 시공, 운영 등 부동산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부동산회사'로의 변신도 꾀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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