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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준석 징계 심의..당내 권력지형도 꿈틀대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22 17:05

수정 2022.06.22 17:05

저녁 7시 윤리위 소집돼 징계 심의
'품위 유지 위반' 쟁점..결과 상관 없이
여당 전체 타격 입을 가능성 높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인천 송도센트럴파크호텔에서 열린 '제9대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성 상납 의혹' 관련 징계를 심의하는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22일 오후 소집된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 안팎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치권 이목이 윤리위에 쏠리고 있다.

사실상 이번 사안이 당내 권력 다툼으로 비춰지면서 이 대표는 물론 집권여당 전체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윤리위는 이날 늦은 오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이 대표의 성 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사건을 심의한다. 이 대표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이 이 대표 관련 의혹의 증인으로 지목된 인물을 만나 '7억 투자 약속 증서'를 작성한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이 대표 의혹을 무마하는 대가로 해당 증서를 쓴 것이 아니냐는 것이 일각의 주장이다. 이에 이 대표가 품위 유지를 위반했다는 점이 윤리위 판단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김 실장을 회의에 출석시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다. 김 실장은 '약속 증서'가 이 대표 관련 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역시 무고함을 주장하고 있다. 성 상납을 받은 일이 없으니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모두 허위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SBS 방송에 출연해 "문제가 있어야 인멸을 할 것 아닌가"라며 "경찰이 (수사로) 빠른 결론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가 윤리위를 공개 회의 형식으로 열자고 제안했던 만큼, 이 대표의 회의 출석 여부도 주목됐지만 불발됐다. 이 대표는 "(윤리위에) 출석 요청을 했는데 거절당했다"면서 "오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부를 생각이 없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결과를 기다릴 계획이다. 그는 이양희 윤리위원을 자신이 선임했고 친분이 있지만, 오해를 살까봐 윤리위원 누구와도 일체 소통하지 않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라 윤리위는 △제명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 4단계의 징계 처분을 의결할 수 있다. 이 대표에 가장 낮은 수위의 징계인 '경고' 조치가 나오더라도 당내 거센 후폭풍이 닥칠 전망이다. 현직 당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가 진행되는 것 자체가 사상 초유의 일인 데다, 찬반 의견으로 극심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이 대표가 최근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이어 안철수 의원 등과 강하게 충돌한 상황이어서, 이번 사안이 차기 당권의 세력 다툼으로 해석될 여지도 크다.
이 대표의 정치적 타격 혹은 새로운 세력과의 대치 등 당내 혼란이 예측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징계를 받는다고 하면 당에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2024년 총선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윤리위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시간 끌기'라는 야권의 비판과 압박도 견뎌야 할 전망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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