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애플의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대만기업 폭스콘이 내년부터 인도 남부에서도 아이폰을 본격 증산할 것으로 알려져 중국에 대한 공급 의존 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방송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 당국을 인용해 폭스콘의 공장에서 아이폰이 생산될 것이며 5만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한 것은 미중 무역 분쟁 속에 중국으로부터의 공급망 다변화 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왔으나 지난해 12월 폭스콘을 비롯한 하청업체들에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애플 제품의 생산지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그동안 인도가 애플 스마트폰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로 지난 2017년부터 타밀나두주에서 구형 아이폰을 생산해왔다.
애플은 지난달 카트나타카주 뱅갈루루에 공장 부지 11만7000㎡를 매입했으며 다음달 현지 당국으로부터 인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나타카 주정부는 애플의 공장 사업 규모가 15억9000만달러(약 2조776억원)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새공장에 7억달러(약 9147억원)를 투자할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폭스콘은 내년 4월 이전에 공장을 완공해 아이폰 연 20만대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르나타카 주당국은 기존의 노동법에도 불구하고 애플과 폭스콘의 하루 12시간 교대 근무 요구를 수용함에 따라 중단 없는 생산 가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과 중국 브랜드에 밀려 고전해왔으나 지난 4월 인도에 애플 스토어 두곳의 개점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하는 등 인도 시장 확대에도 노력해왔다.
그동안 애플은 중국에 대한 공급망 의존 줄이기에 나서 지난 2월에 위탁 생산업체인 폭스콘은 베트남의 생산 시설 확대에 3억달러(약 392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은 2057년까지 하노이 동부 공단의 토지 임대 계약에 서명했다.
애플은 베트남에서 에어팟과 애플워치 등 일부 제품을 생산해온데 이어 올해 중반부터 맥북프로도 조립한다는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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