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6일 수전해 소재 연구개발 현장 점검차 여수 LG화학 공장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역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여수·광양 수소배관망 구축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사업 선정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는 지난 4월 국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발표 이후 탄소중립 이행 정책현장 점검을 위해 이날 여수 LG화학의 전기분해 공장 및 수전해 소재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에는 김영록 지사,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이정원 국무조정실 국무2차장, 주대영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사무차장 등이 함께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전남은 광양만권의 우수한 철강·석유화학 산단과 국내 최대 재생에너지 잠재량·설비량을 보유한 수소 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며 여수·광양 수소배관망 구축 사업 예타 선정을 건의했다.
또 △그린수소 에너지섬 조성 사업 예타 선정 △여수·광양 일원에 미래 첨단소재 국가산단 추가 지정 △국가가 중심이 되고 지역이 참여하는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등 지역 현안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했다.
한편 여수 LG화학 공장은 알칼라인 수전해 기술과 유사한 클로르 알칼리 공정을 통해 염소와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지난 1996년부터 운영하며 축적된 설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수전해 소재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다수의 기업과 함께 알칼라인 수전해 시스템 개발 국책 과제에 참여 중이며, 오는 2026년까지 0.5MW급 알칼라인 수전해시스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존 수소 생산은 주로 화석연료에서 추출해 탄소(온실가스)가 배출됨에 따라 탄소중립에 필요한 청정수소 생산을 위해선 재생에너지 등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제조하는 수전해 생산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수소는 에너지 공급망 위기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 핵심 에너지원으로, 세계 주요국의 청정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 세계 수전해 설비 규모는 2030년 850GW, 2050년 3천600GW 규모의 거대시장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1월 수소경제 정책방향 3대 전략(청정수소 생태계 확장, 제도적 기반 마련,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발표했다. 또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7대 전략 분야(수전해, 액화수소 운송선, 트레일러, 충전소, 연료전지 모빌리티, 연료전지 발전), 수소터빈)의 첫 번째로 수소 생산에 필요한 수전해 기술을 제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공장 시찰 후 산업부, 전남도, LG화학, SK E&S, 두산퓨얼셀, 한화솔루션, 테크로스, 화학연구원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고 정부·지자체의 정책지원 현황 및 업계 관계자의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기업의 손실 우려(리스크)가 큰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은 정부 주도로 추진해 핵심 기반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지원 및 수소 산업 규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 개선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탄소중립 실현 과정에서 국내 경제가 발전하는 녹색성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경제주체인 기업이 도전정신으로 수소산업 핵심기술 확보와 경쟁력 향상에 역량을 집중해 세계시장을 선도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 정책과 기업의 기술혁신 노력을 긴밀히 연계하는 등 세계 1등 수소 산업 육성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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