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74% 상승한 2409.68에 장을 마감했다. 금융당국의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발표에 주 초반 2500선을 넘어서는 급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후 오히려 수급이 꼬이면서 지수가 24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특히 공매도 금지를 통해 외국인들의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1조4474억원을 순매수했다. 다만 공매도 금지를 이끌어 낸 개인 투자자들 역시 지난주 7825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보수적으로 대응했다.
신한투자증권 최유준 연구원은 "과거에는 대규모 악재가 발생했던 시점에서 변동성 완화를 위해 공매도 금지가 행해졌으나 현재는 제도 개선을 위한 목적"이라며 "매도 수급의 한쪽이 막히게 되면서 주가 반등이 나타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향력은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의 수급 위축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빠르게 감소하는데 2020년에는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렸다"면서 "외국인 수급은 대체로 매도 우위였는데 큰 악재와 겹쳐 위험자산을 회피하기도 했지만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 비중을 축소한 성격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급 공백은 대체로 개인 투자자가 메운다"면서 "개인 자금 중 '뭉칫돈'의 흐름은 기회비용에 민감한데 높은 금리로 인해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금지가 주가 하단을 견고히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다면 개인의 '물타기' 수요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공매도 금지로 이후 숏 커버링에 따른 급등과 차익실현으로 인한 조정도 나타난 만큼 시장이 박스권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재의 고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도 시장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소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IMF 컨퍼런스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충분한 조처를 했는지 확신할 수 없고,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 다시 매파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올투자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외국인들의 매매비중이 감소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증시 자체의 가격 메리트와 함께 반등을 기대하게 만든 조건 중 하나였던 환율 측면의 매력도 약화된 상황"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내년 연말 금리 전망이 4.3% 부근까지 낮아지는 과정 속에서 시중금리의 하락도 일정수준 반영이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또 "국내 증시는 급등락 이후 박스권 형성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분간 실적이나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개별 종목으로의 쏠림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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