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외교장관회담 앞두고 양자회담
위안부 피해자들 日정부 상대 승소에
박진-가미카와, 위안부 합의 존중으로 입장 같이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집중
日정부, 부산엑스포 지지로 결정한 듯
위안부 피해자들 日정부 상대 승소에
박진-가미카와, 위안부 합의 존중으로 입장 같이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집중
日정부, 부산엑스포 지지로 결정한 듯
[파이낸셜뉴스] 한일 외교 수장들이 26일 한일중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지난 주 서울고법에서 나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일본 정부 상대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 승소 판결과 관련, 우리 측 박진 외교부 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양 국가 간의 공식 합의로서 존중하고 있다"고 밝혀 일본 측과 입장을 같이 해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에 중점을 뒀다.
박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한일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예정시간을 넘겨 85분간 회의를 가졌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전했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종료 뒤 당국자는 이날 부산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안부 피해자들의 승소 판결에 대해 박 장관은 먼저 이같이 말하면서 "해당 합의문에 나와 있는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기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한다. 양국이 건설적이고 미래적인 지향적인 관계를 계속해서 모색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가미카와 외무상은 우리 법원의 해당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법과 한일 간 합의에 위배된다"며 우리 정부에 국제법 위반을 시정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를 통해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해온 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일제 강제동원 소송에 대한 언급 가능성에 당국자는 "고위 외교 당국 간 회담의 상세 의제에 대해서 일일이 확인될 수 없디"며 즉답을 피했다.
한일 외교 수장들의 입장을 같이 한다는 것으로, 당국자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양국 간 공식 합의로서 합의로 인정하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은 저희 뿐만 아니라 지난 정부에서도 계속되는 것"이라며 "그 합의에 여러 표면의 어떤 논박도 있지만 가장 중시하는 것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서 양국이 노력한다는 것"이라고 강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와 관련, 해당 소속 판결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터라 우리 측 외교당국도 분석해 추가로 대응 방향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 분위기에 대해 당국자는 "전반적인 한일 관계 개선과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모색해 나가는 분위기에서 이러한 현안(위안부 판결)에 대해선 잘 관리해 나가자는 의지가 발표문에도 포함됐다"며 "회담 분위기도 그런 측면에서 지금 원래 예정했던 60분을 초과해 85분간 잘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한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부산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정부가 당초 원유 수입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지지하려 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관계 개선 노력을 감안해 한국 지지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한국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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