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당이 내건 김포시 서울 편입 공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에 대해 "두 개념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4선 이상 의원 오찬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이라면 저희는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경기도는 굉장히 팽창돼 있다. 과거보다 굉장히 크다"며 "서울보다도 커졌다"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서울이 가운데를 막고 있으면서 의정부 등 북쪽에 있는 곳과 남쪽에 있는 곳이 나눠져 있는데도 북쪽 권역에 있는 분들이 행정 절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경기에 속해있지만 서울권에 속해있는 도시들도 있다. 김포 같은 경우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서울에 편입하기를 희망하는 도시들에 대해서는 서울 편입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나아가 경기도민들께서 경기 남북을 분도해서 좀 더 효율적인 행정을 하기를 원한다면 결코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포시 서울 이전은 이전 지도부인 김기현 전 대표가 꺼낸 총선 공약이다. 국민의힘은 김포시에 이어 구리시와 하남시를 각각 서울시에 편입하는 내용의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서울을 위한 정책 이행을 약속했다. 한 위원장은 "얼마 전 대통령께서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 안전진단을 면제해주고 재건축을 대폭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우리 당의 약속은 실천이지만, 민주당의 약속은 약속일 뿐이다. 우리는 앞으로 80여일 동안 서울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정책을 제시하고, 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안전진단 면제 약속을 민주당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한 위원장은 "서울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것, 서울시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포퓰리즘인가"라며 "민주당은 하던 대로 계속 그렇게 훼방 놓고 발목 잡으라는 말을 전한다"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약 2주간 이어진 전국 순회를 이날 서울시당 신년인사회를 끝으로 마무리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