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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로보택시 사업에서 철수, 웨이모가 시장 독식하나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1 12:02

수정 2024.12.11 12:02

GM "크루즈 로보택시 추가 자본 투입 중단"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인명 사고에 큰 타격

GM의 로보택시 크루즈. 로이터연합뉴스
GM의 로보택시 크루즈.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제너럴모터스(GM)가 로보(자율주행) 택시 사업에서 손을 뗀다. GM의 로보택시 크루즈에 추가 투자를 중단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10일(현지시간) GM은 "우리는 우리의 자본배분 우선순위에 맞춰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 작업에 대한 추가 자본투입을 중단할 것이다"고 밝혔다.

GM은 현재 크루즈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GM은 기존 계약에 따라 지분율을 97% 이상으로 올린 뒤 내년 초까지 잔여 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GM은 올해 크루즈에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를 투자했다. 이번 사업전략 변경에 따라 투자액을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인다는 계획이다. CNBC에 따르면 GM은 지난 2016년 크루즈 인수 후 로보택시 사업에 100억 달러(약 14조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GM은 크루즈의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를 중단하는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GM 승용차에 적용되는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스템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GM이 로보택시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은 로보택시 사업을 확장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필요하지만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이 증가하고 있고 있어서다. 또 지난해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다른 자동차에 치인 보행자가 크루즈의 자율주행 차량에 깔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후 로보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한 여파도 작용했다. 당시 크루즈는 연방 및 주 규제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로 인해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설립자 카일 보그트 등 경영진을 포함한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기도 했다.

크루즈가 사실상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면서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주요 대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웨이모는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유료로 서비스되는 로보택시 서비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0월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서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하고 로보택시 시장에 뛰어들 것임을 천명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주행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의 로보택시가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주행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기자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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