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게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전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1시간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독일 유학 중이던 김 전 지사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내년 2월이던 귀국 일정을 당겨 지난 5일 귀국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반헌법적 내란 사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지속 발전시키지 못해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이 추운 겨울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난을 겪게 만들어 늘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데 대해서도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적인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지사 측은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어젯밤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며 "대법원 선고 결과에 대해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적인 미안함도 함께 밝혔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조 전 대표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이전 정부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무작위 수사를 한 것은 검찰권의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대법원은 사문서위조와 행사,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과 600만 원의 추징 명령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조 전 대표는 대법원 선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고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혁신당은 초심과 지향 그대로, 굳건한 발걸음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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