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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우리가 탄핵 막을 겁니다"…탄핵안 재표결 D-1 광화문 보수집회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2.13 16:09

수정 2024.12.13 16:09

13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13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집회로 대통령 탄핵 막을 겁니다"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집회가 열렸다. 이날은 오는 14일 오후에 있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내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지난주 토요일에 그랬듯 우리가 내일 다시 한번 여기서 집회를 열면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환호했다.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현장 인근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는 정당한 대통령의 통치 행위다'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체감 온도 2도, 오후에는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는 가운데 70m 길이의 인도는 300여명의 인파로 찼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한동훈 나가", "배신자 처단", "문재인 구속"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는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로 집회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적힌 종이를 나눠 가지기도 했다.

특히 지난 12일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네 번째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가운데 이들은 윤 대통령 담화 내용에 고무된 듯 "우리가 이겼습니다"라고 외치며 함성을 질렀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전날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한다고 보는 야당을 비판하며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연단에 선 한 참가자는 "대통령이 내란을 하는 나라가 있냐. 대통령의 내란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짜 나라를 망치려는 반국가세력 누구냐. 한국을 북한에 바치려는 세력 아니냐. 탄핵에 가담하는 이들이 반국가행위 가담자들이다. 우파 국민이 탄핵 국면에서 반드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담화에서 국민만 믿고 가겠다고 했다. 그 국민이 누구냐면 바로 우리 광화문 세력"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에 집회 참가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들은 "승리는 우리의 것", "광화문을 지키자"는 구호를 외치며 "윤석열"을 연호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다시 한번 부결될 거라고 입을 모았다. 윤 대통령 담화 내용을 거의 그대로 언급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채모씨(80)는 "헌법의 틀 안에서 비상계엄령을 발동한 게 왜 문제냐"며 "(윤 대통령이 담화에서 얘기했듯이) 진정으로 대통령이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고 했으면 주말에 했을 것이다. 그럴 의도가 없었으니, 평일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은 말도 안 되고 경천동지할 일이다.
윤 대통령의 진심은 하늘과 땅이 알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고양시에서 왔다는 진모씨(74)는 "광화문을 차지하면 이긴다.
8년 전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이후 박 대통령이 탄핵당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광화문을 점령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 탄핵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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