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미국 브로드컴 시가총액이 13일(현지시간) 1조달러를 돌파했다.
브로드컴 주가가 이날 24% 넘게 폭등한 덕에 시가총액은 1조500억달러(약 1508조원)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종목 약세 속에 이날 44.14달러(24.43%) 폭등한 224.80달러로 치솟았다.
이날 24%가 넘는 상승률은 1998년 상장 이후 최고 하루 상승률이다.
전날 장 마감 뒤 탄탄한 분기 실적과 예상을 웃도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덕이다.
브로드컴은 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51% 급증한 1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40억9000만달러에는 못 미쳤다.
투자자들은 AI 부문 강세에 주목했다.
AI 반도체가 포함된 브로드컴의 반도체 솔루션 그룹 매출은 1년 전 80억3000만달러에서 82억3000만달러로 12% 증가했다.
브로드컴은 AI 매출이 올해 전체로는 220% 폭증해 122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순익은 43억2000만달러, 주당 0.90달러로 1년 전 35억2000만달러, 주당 0.83달러에 비해 23% 증가했다.
특히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브로드컴이 현재 대형 클라우드 고객사들과 함께 맞춤형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브로드컴 목표주가를 195달러에서 2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고 브로드컴의 AI 기회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BofA는 엔비디아가 양산형 AI 반도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어 브로드컴의 맞춤형 AI 반도체가 운신의 폭이 좁다는 한계는 있다고 지적했다.
브로드컴이 폭등했지만 주요 반도체 종목들은 흐름이 저조했다.
엔비디아는 이틀째 하락해 이날은 3.09달러(2.25%) 하락한 134.25달러로 마감했다.
AMD는 3.69달러(2.83%) 급락한 126.91달러, 인텔은 0.44달러(2.12%) 떨어진 20.34달러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브로드컴 폭등세에 힘입어 167.59 p(3.36%) 급등한 5149.78로 치솟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