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쿄=김경민 특파원】 네이버가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LINE)의 경영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을 빌미로 사실상 "네이버의 라인 지분을 일본 측에 넘기라"며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는 법적구속력이 없는데다 라인 경영권 포기는 네이버의 해외사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실제 지분 매각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라인 먹겠다" 속내 드러낸 日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합작한 '라인야후 재팬'의 정보 유출 문제가 심상치 않은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라인야후는 자사 서버가 제3자의 공격을 받아 약 44만건의 라인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후 2월 24일에도 네이버를 통한 정보 유출 건수가 약 52만 건으로 확대됐다고 발표됐다. 일본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의 이유 중 하나로 회사가 대주주인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네이버에 시스템 운영 위탁에 대한 재검토를 요청하는 행정 지도를 내렸다. 이에 따라 4월 1일 라인야후는 2026년 12월까지 네이버 시스템과 분리를 완료한다는 내용의 재발 방지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총무성은 지난달 16일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내용의 두 번째 행정 지도를 발표하고 시스템의 조기 분리를 재차 촉구했다. 총무성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두 차례에 걸쳐 소프트뱅크에 '자본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 지도를 내렸다. 사실상 일본 정부가 네이버에 라인야후 지분을 소프트뱅크로 넘기라고 간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다. 주요국의 정부가 민간 기업에 행정 지도로 지분 정리를 참견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시스템 분리는 OK, 지분 넘기기는 글쎄라인야후의 최대주주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해 설립한 A홀딩스(지분율 64.5%)다. 소프트뱅크가 A홀딩스 주식을 1주라도 더 가져가면 네 '토종 메신저' 없는 日… "외국 플랫폼 의존 안돼" 경제안보 앞세워 통제[글로벌리포트]

  • 【 광저우=이석우 특파원】 "캔톤 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에서 찾지 못하면 구매할 곳이 없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한자리에서 가격과 품질까지 확인할 수 있어 바이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기회이다." "새 아이템이나 거래처를 발굴하고 전 세계 바이어와 품목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어 매년 참석한다." 5일 폐막한 135회 캔톤 페어 현장에서 만난 멕시코와 두바이, 캐나다 바이어들의 소감이다. 지난 4월 15일 중국 광둥성 성도 광저우시 하이주구에서 개막한 캔톤 페어는 전 세계에서 40여만명의 바이어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이전 모습을 재현, 세계 최대 무역박람회라는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저우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도 제조업의 허브라는 위치를 지켜왔다. 우스갯소리로 '핵폭탄을 제외하고 모든 물건을 구할 수 있는 곳'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참가기업만 2만8600여곳 전시장 총면적은 155만㎡, 축구장 210개 규모다. 총 2만86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외국 기업들의 전시가 허용된 국제관(수입제품관)에는 한국 등 50개 나라에서 680개 업체가 참가했다. 캔톤 페어에 부스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상품성을 인정받는 것이어서 부스 확보를 위한 중국 현지 업체들의 경쟁이 뜨거웠다. 부스를 얻지 못한 중국 일부 기업 직원들은 행사장에 팸플릿과 모형 등을 들고 나와 해외 바이어들을 붙잡으려 애쓰고 있었다. 부스를 확보한 업체들에 연락해 권리금을 줄 테니 장소를 양보해 달라는 요구를 하기도 하고, 공간을 내어 자사 제품을 홍보할 수 없느냐는 부탁을 해 오기도 했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중앙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제3세계 바이어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전과 달리 확연하게 두드러진 모습이다. 미국 등 북미와 유럽 쪽 바이어 수가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영향도 있지만 제3세계 바이어들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실제 캔톤 페어 조직위원회는 "중앙아시아 등 '일대일 "현지화 통해 대응한다면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中 최대 무역전시회 '캔톤 페어']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가 빠르게 '윗선'을 향하고 있다. 다만 '채상병 특검법'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여부에 따라 공수처 수사의 향방이 갈리게 될 전망이다. ■김계환 사령관 조사5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4부(이대환 부장검사) 전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5시간 가까이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26일과 29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소환한 데 이어 5일 만에 해병대 최고 지휘관을 소환한 것이다. 김 사령관은 당시 해병대 수사단을 이끌었던 박정훈 대령에게 외압이 가해지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유 관리관과 김 사령관에 이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등 윗선에 대한 소환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당시 국방부 지휘부는 물론 대통령실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대통령실을 향한 수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작전에 채 상병이 안전 장비도 없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사건 책임자 등에 대한 초동 조사에 나선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를 축소하고 경찰에 넘어간 수사 기록을 다시 회수하도록 하는 등 '윗선'의 외압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 의혹의 골자다. 수사의 쟁점은 국방부뿐 아니라 대통령실 연루 여부까지 확대되고 있다. 공수처가 소환한 김 사령관 역시 박 대령에게 'VIP(대통령) 격노설'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사령관이 당시 "국방부에서 경찰 인계 서류에 혐의자와 혐의 내용을 빼라고 한다"며 "VIP가 격노하면서 (이종섭 전)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언급했다는 것이 박 대령의 설명이다. 또 공수처는 국방부가 경찰로부터 해병대 수사 기록을 회수한 전후로 이시원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과 유 김진표 "채상병 특검법 상정, 윤 거부권 행사 시간 보장 해줘야 했기 때문" 국힘 "민주, 채상병 특검 대통령실 정조준…무도한 행태 멈춰라"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5일 다자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이 각자의 지역구를 대표하는 후보로 나서면서다. 막판 변수였던 이철규(3선·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은 출마하지 않았다. 당초 '이 의원 단독 추대' 분위기에서 '3파전'으로 빠르게 전환된 모습이다. 이날 국민의힘에 따르면 추경호·송석준·이종배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당초 원내대표 선거를 지난 3일 치르기로 했으나 이 의원 추대론 속 아무도 후보 등록에 나서지 않자 선거를 오는 9일로 연기했다. 이후 이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자 고심을 이어오던 의원 중 일부가 출마를 결단한 것이다. 현재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추대론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후보들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지역구로만 보면 당에 영남권 당선자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추 의원이 유리하다. 여당 원내대표는 정부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기에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역임한 경력이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고심을 이어오다 후보 등록 당일인 이날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의원님들의 열정과 지혜를 모아 국민의힘이 유능한 민생정당·정책정당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통해 다시 사랑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다만 영남권 원내대표 타이틀은 이번 선거에서 단점으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총선 패배 직후 치러지는 당내 선거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중도층을 잡는 데 실패하면서 영남권 기반 중진들은 한 발자국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추 의원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로서 친윤석열계로 분류돼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있다. 추 의원에 맞서 송 의원은 수도권에서 3선에 성공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원내대 민주 '국힘 원내대표 선거'에 "국민 모욕 '더 글로리' 후보군" '원내대표 불출마' 이철규 "당초 출마 의사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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