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러시아 자산 압류에 대한 보복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유니크레딧,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등 3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은행 자산을 압류했다. 압류 규모는 7억유로(약 1조원)가 넘는다. 대대적 보복 신호탄인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이 이들 3개 유로존 은행에서 7억유로가 넘는 자산을 압류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나선 데 대한 러시아의 최대 규모 보복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은행들에 러시아 철수 계획을 신속히 입안해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직후 러시아의 유로존 은행 자산 압류가 결정됐다. ECB는 미국이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대대적인 제재에 나설 경우 유로존 은행 시스템 자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로 러시아 사업을 정리할 것을 은행들에 촉구한 바 있다. 가즈프롬 자회사가 압류 요청 이번 유로존 은행 자산 압류는 러시아 국영 석유·가스 업체인 가즈프롬 자회사 루스키말리안체(Ruskhimalliance)의 제소가 발단이 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이탈리아 유니크레딧의 러시아 자산 가운데 약 4.5%인 4억6300만유로 어치를 압류했다. 유니크레딧 러시아 자회사 지분, 러시아 자회사가 보유한 주식과 펀드들이 압류됐다. 법원은 아울러 도이체방크 자산 2억2860만유로 어치도 압류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도이체방크에 러시아 내 사업 부문을 매각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이미 러시아 정부 허가를 받아야 매각이 가능하지만 법원 결정으로 정부 허가를 받아도 매각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유니크레딧과 도이체방크 자산 압류 규모만 7억유로 어치에 이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법원은 또 코메르츠방크 자산 압류도 결정했지만 세부 내용과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루스키말리안체는 최대 9490만유로 어치 자산